3일 오후 2시30분쯤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A교회 앞에 시설 전면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한 인천시 미추홀구의 A교회. 3일 오후 머니투데이가 찾은 해당 교회의 출입문에는 전면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성탄절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린 교회 내부는 조명이 켜진 상태였지만 굳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
교회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지만 야외주차장엔 차량이 30대 가량 주차돼 있었다. 교회 건물 안쪽에서 문 밖을 내다보던 남성은 취재진을 보자 황급히 모습을 감췄다. 교회 안에 위치한 유치원과 교회 인근 사회복지관 건물에 있는 은행은 정상 운영 중이었다.
A교회 소속 목사 부부는 지난 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귀국해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지인 D씨의 차량을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미추홀구에 위치한 자택까지 이동했다. 그러나 해당 사실을 방역당국에 알리지 않으면서 D씨는 자가격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기자 설명회에서 'A교회 확진을 국내 오미크론 변이의 첫 지역사회 집단감염 사례로 봐도 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번 사례에 있어서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시설 내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첫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교회 인근 선별진료소도 '북적'…"목사 부부 태워준 사람이 시장 다녀갔다"
3일 오후 4시4분쯤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주안역 1번 출구 앞 임시선별진료소 앞에 시민들이 줄을 서있는 모습(왼쪽)과 인천 남동구에 있는 시장에서 일하는 40대 남성 김모씨가 직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인 교회 목사부부를 태운 기사가 근무지에 다녀갔다는 문자를 받은 모습. /사진=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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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동구에 있는 시장에서 일하는 40대 남성 김모씨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인 A교회 목사부부를 태워준 기사가 근무지에 다녀갔다고 들었다"며 "직원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서 소식을 듣고 급하게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원들 거의 다 검사소로 달려왔는데, 주말도 다가오는데 무슨 일인가 싶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A교회 인근에 거주하다 의심 증상을 느껴 진료소를 찾은 시민도 있었다. 대학생 홍모씨(23)는 "그저께부터 감기와 몸살 증상이 있어서 혹시 몰라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집도 교회와 가깝고 교회 인근에서 독서실을 다니고 있어서 더 걱정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 결과를 보면 이날 기준으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정된 사례는 6명,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는 7명이다. 현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오미크론 확진자는 선행 확진자가 방문했던 A교회에서 추가로 발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