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8/뉴스1
홍 의원은 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윤 후보에게 현재 상황과 관련해) 자세히 얘기해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윤 후보와 전날 회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가 생각보다 수용을 잘 하는 것 같다"며 "(나의 조언도) 왜 그런지 알아듣더라"고 했다.
또 홍 의원은 소위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측근 문제에는 "거기 흔들려서는 대통령을 할 수가 있겠느냐"고 밝혔다.
윤 후보가 이 대표와 갈등을 풀면 선대위에 참여할 수도 있음도 시사했다. 홍 의원은 "이 대표의 말을 들으라고 조언했는데 오늘 이 대표의 말을 듣겠다고 (울산으로) 가더라. 그러면 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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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 후보를 돕겠느냐는 질문에는 "도와주고 안 도와주고는 다음 다음 문제"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서울 복귀와 선대위 구성에 이 대표 의견 반영 등 제반 여건이 마련되면 본인이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동안 홍 의원이 "이번 대선에서 내 할 일은 다 끝났다"고 밝혀온 것에 비해 상당한 변화다.
다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한다면 자신은 선대위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들어오면 내가 들어갈 명분이 없다. 내가 대선에 관여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과거 검사 시절 김 전 위원장을 수사했던 일도 거론했다. 김 전 위원장이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을 때 홍 의원이 수사 검사였다. 홍 의원은 "내가 검사할 때 수사했던 사람인데 어떻게 같이 일하느냐"고 했다.
홍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시절에는 내가 복당 신청 자체를 안 했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나가면 들어간다고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