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홍보비 말한 사람 없어, 이준석 만나고 싶지만…"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1.12.0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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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현재로선 제주 방문 계획 없다"

국민의힘 선대위 갈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국민의힘 선대위 갈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3일 이준석 대표에게 홍보비 관련 모욕적 발언을 했다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을 모른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그런 얘기를 들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누가 그런 얘기를 저한테 한 사람도 없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핵심관계자의 말로 언급되는 저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들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특히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로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는 후보가 누군지 아실 거다. 인사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날 "이 대표가 그 일을 자임했기 때문에 믿고 즉석에서 홍보미디어총괄본부를 대표께서 맡아 달라고 (했다)"며 "제가 인선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상의하려는 과정에 제가 홍보미디어 부문을 맡을 전문가를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본인이 직접 하겠다고 해서 그럼 하십시오, 하고 즉석에서 일을 맡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고 나서 다른 이야기를 들은 적은 없다. 그런 시간도 없고"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밖에서 돌아다니는 소문을 들으신 것 같은데 저는 그런 얘기를 주변에서 하는 걸 못 들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에 대한 '구애'도 이어갔다. 윤 후보는 "저는 이준석 대표를 만날 때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늘 감탄하고 늘 만날 때마다 많은 공부도 되고 정보를 얻기 때문에 이 대표에 대해 (누군가) 비판을 할 때도 저는 만날 때마다 새로운 걸 많이 배운다, 나이는 젊어도 당 대표를 맡을 자격이 있다고 늘 얘기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당사에 가장 최연소고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당 대표를 제가 대선후보로서 함께 대장정을 간다는 것 자체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저도 당황스럽다"며 "이 대표에 대해 오해한 사실이 없고, 늘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했고 11월5일 후보 선출 다음날 가장 먼저 점심식사 하면서 앞으로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지 본인이 준비한 얘기를 들었고 고맙게 생각하고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다만 이날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제주를 방문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현재로선 (이 대표를 만날) 계획이 없다"며 "제가 오늘 일정을 정리하고 제주도로 가려고 했는데 또 (이 대표가) 장소를 옮긴다고 하고 안 만나겠다고 선언을 해놨다"고 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측과 소통하는 분이 있나'란 질문에 "연락은 된다"면서도 "이쪽에서 (제주 방문을) 정하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가겠다고 전달하거나 일정을 조정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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