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조직개편 키워드 '글로벌·ESG·기술력'…최태원, 혁신 속도 더 높인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12.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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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머니투데이DB/사진=머니투데이DB


올해 SK그룹 조직개편의 핵심은 글로벌, ESG 강화, 기술력 제고 등으로 요약된다. 이를 전담하기 위한 조직들을 각 사 실정에 맞게 신설·강화해 혁신의 폭을 넓히고 속도는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SK 본격화한다···SK하이닉스, SK E&S 등 전담조직 신설
우선 각 사별로 글로벌 사업 강화에의 의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선봉에는 SK하이닉스, SK E&S 등이 서 있다.



SK하이닉스는 2일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총괄 조직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사업총괄은 글로벌 사업과 미래성장 전략 수립 및 실행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 실행을 위해 신설하는 미주사업 조직도 맡는다. 이 조직을 통해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세계 ICT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간다.



그룹 내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첨병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SK E&S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미국 내 에너지솔루션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 법인 '패스키'(PassKey) 조직을 신설했다.

SK E&S는 지난 9월 그리드 솔루션 기업 KEC의 지분 95%를 확보했고 올 초에는 SK(주)와 손잡고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SK E&S는 2025년 기업가치 35조원 규모 글로벌 메이저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이밖에도 SK(주)가 첨단소재 투자센터와 디지털 투자센터 내 글로벌 담당조직을 신설해 글로벌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네트워킹을 전담도록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에코비즈Dev.(Development)BU(Business Unit)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 진출 추진을 모색한다.


SK네트웍스는 새로운 성장 축 발굴 및 변화 추진을 위해 기존 투자관리센터를 글로벌투자센터로 재편, 글로벌 초기 투자에 집중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은 전세계에 짓고있는 공장을 통해 글로벌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최태원 그룹 회장이 지난 2020년 말 처음으로 꺼내든 화두 '파이낸셜 스토리' 경영이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결실을 거두고 있다는 그룹 안팎의 평가들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를 잘 써 내려가야한다는 게 내년도 주요 계열사들의 주된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SG 강화·혁신기술력 제고···강하고 지속가능한 SK 만든다
매년 사회적 가치를 창출·수치화하는 SK 그룹 답게 ESG 경영을 조직개편을 통해 강화한 점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성장사업으로 강력 육성하고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인 BMR(Battery Metal Recycle)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BMR 추진담당'을 신설했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어스온도 각각 △Green 성장본부 △품질경영실 △E&NV담당 등을 신설해 그린 사업 발굴, 품질기술 고도화 등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안전개발제조총괄과 사업총괄 조직을 신설했는데 이는 안전·보건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기존 개발제조총괄의 역할을 확대한 조직이다.

실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직접적인 무기가 될 '기술개발'에도 공들인다.

SK(주)는 올해 첨단소재, 그린, 디지털, 바이오 등 4대 핵심사업 중심의 투자전문 조직구조를 안정화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는 실제 이해관계자들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실행력을 높인다는 전략인데 첨단소재 투자센터와 디지털 투자센터 내 테크담당을 신설한다. 이 조직은 각 부문이 투자한 포트폴리오간 기술적 시너지 향상을 담당한다.

SK이노베이션은 '카본 투 그린' 성장 전략 추진과정에서 중요한 기술-공정 등의 검증을 위해 전사 R&D 담당인 환경과학기술원에 분석솔루션센터를 신설, R&D 기능의 그린 성장 역량을 크게 확대 시킨다.

SK에코플랜트는 확대 재편된 조직 중 하나인 에코랩센터를 통해 혁신기술을 발굴, 개발, 육성하는 환경 생태계 플랫폼을 조성하고, AI(인공지능)와 DT(디지털 전환) 기반 환경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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