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줍줍'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근 왜 오르나 했더니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12.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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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우려에 국내외 증시가 긴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 (77,500원 ▲800 +1.04%)·SK하이닉스 (174,200원 ▼1,700 -0.97%) 등 반도체주들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비대면 수요가 늘면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락싸이클에 접어든 반도체 업체들의 '겨울'이 의외로 짧게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 오전 9시36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0.94% 오른 7만5100원에 거래중이다. 전날에 4.3% 급등한 데 이어 이틀째 상승세다. SK하이닉스는 3% 오르며 12만원벽을 깼다. SK하이닉스 역시 전날 2.19% 오른 데 이어 상승세를 지속중이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중소형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폭은 더 크다. 제주반도체 (22,450원 ▲50 +0.22%)는 전날 8.81% 오른 데 이어 이날 역시 5.63% 급등했다. 테스 (24,300원 ▼450 -1.82%)는 이날 5.11%, 원익QnC (32,000원 ▲250 +0.79%)는 3.53%, 서울반도체 (9,840원 ▲10 +0.10%)는 1.77% 각각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장기 불황이 예상됐지만 우려와 달리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 일부 D램 제품은 가격 하락을 멈췄다.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하면서 비대면 수요가 다시 늘어날 조짐이다. 내년 1분기 메모리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날 디램 가격은 전일 대비 0.90%, 전주대비 1.28% 올랐다.

반도체 시장은 통상적으로 1~2년 주기로 상승과 하락 사이클이 반복된다. 최근 이런 흐름이 바뀌면서 하락싸이클, 즉 '반도체의 겨울'이 짧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은 위드코로나 등 영향으로 비대면 수요가 감소할 것을 예상, 반도체 공급량을 줄였는데 오미크론이 등장하면서 D램 가격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4분기 D램 가격협상이 우려와 달리 가격과 물량의 별다른 저항없이 순조롭게 진행돼 4분기 D램가격과 주문량이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북미 클라우드 사업자와 Dell, HP 등 PC 업체들의 4분기 D램 주문량은 기존 전망치를 30%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국 반도체 수출이 7개월째 호조세를 이어가는 등 피크아웃(Peak out, 이익정점 이탈) 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수출 호조 원인은 모바일 시장의 수요 강세와 비메모리 파운드리 업황이 탄탄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흐름은 품목별 수출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장장치에 해당하는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수출도 탄탄해 13.9억달러(약 1조6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7% 증가했다"며 "반도체 공급망의 부품 부족과 병목현상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SSD용 컨트롤러를 100% 가까운 수준으로 내재화했기 때문에 늘어나는 수요에 잘 대응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미국 증권사들의 전망도 밝다. 미국 모건스탠리는 최근 "4분기 메모리 가격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다운사이클 기간이 당초 전망보다 짧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시티그룹 역시 "D램 가격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며 "내년 1분기에 D램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SK하이닉스 /사진=뉴스1SK하이닉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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