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의 진화…5년치 수익 쏟아부은 '스마트공장' 가보니

머니투데이 용인(경기)=이재윤 기자 2021.12.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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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현대리바트 경기 용인 스마트공장, 효율성 10배 높여 고품질 가구생산

현대리바트 경기 용인 스마트공장에서 직원이 조작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재윤 기자현대리바트 경기 용인 스마트공장에서 직원이 조작하고 있는 모습./사진=이재윤 기자


가구전문업체 현대리바트 (7,670원 ▼20 -0.26%)는 최대 1000세대 부엌가구를 이틀만에 제작할 수 있는 전면 자동화 '스마트공장'의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치솟는 인건비와 재료비를 감당하면서도 고품질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다. 5~6년치 연간 영업이익 규모인 14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맞춤형 가구부터 공동주택(아파트)용 제품까지 대량생산 체계를 갖춰 제조 효율성을 10배 가량 높였다.



1일 경기 용인시 현대리바트 '스마트 워크센터(SWC)'. 부엌가구 등 주요 제품이 생산되는 3층에는 로봇팔이 일정한 시간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먼지하나 없는 깔끔한 내부가 먼저 눈에 띄었다. 직원들이 가구를 직접 자르거나 운반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완성 설계도면만 있으면 40여 가지가 넘는 합판 중 가장 적절한 재료를 선택해 가구를 만드는 건 로봇의 몫이다.

생산되는 제품은 리바트 부엌부터 서랍장 등으로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넉다운(KD) 가구다. 공장에서 가구를 조립하지 않기 때문에 차곡차곡 상자에 쌓아주는 마무리 작업도 로봇이 한다. 일부 작업구간에서 사람의 손을 쓰지만 대부분은 자동화 공정이 알아서 한다. 작업자는 오류가 생기면 해결해주거나 윤활·세척작업 등 모니터링을 한다.



비슷한 제조 공정을 150명이 운영하고 있는데, 여긴 50명만 있으면 된다. 생산속도는 훨씬 빨라져서 기존 생산 시설 대비 평균 5배 이상 빨라졌다. 연간 리바트 키친 공급량은 30만 세트로 늘어났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효율성은 10배 가량 좋아졌다. 기존 가구공장은 생산 기술자에 따라 차이가 컸다. 균등한 품질 유지와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 자료사진./사진=현대리바트현대리바트 스마트워크센터 자료사진./사진=현대리바트
400여대의 자동화 정밀 생산설비가 투입됐다. 독일 시스템 개발업체 아이모스(IMOS)와 설비 전문기업 호막(HOMAG)사 제품이 쓰였다. 기존 시스템에서 한국인 주거문화에 맞춰 다품종 소량생산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투자비는 2017년부터 4년간 총 1475억원이 들었다. 국내 가구업계에선 첨단 복합 제조·물류시설로 손꼽힌다.

5개층, 8만 5950㎡ 규모로 설립된 SWC는 1만 7000㎡(약5200평) 규모의 스마트 팩토리와 6만 8000㎡(약 2만평) 규모의 물류센터(1·2·4·5층)가 각각 들어서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SWC 구축 투자금액은 가구업계 단일 생산 설비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국내 최초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가구 제조용 스마트 팩토리"라고 설명했다.


이번 스마트 공장 도입으로 현대리바트는 품질 뿐만 아니라 소비자 편의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조립식 가구제조 공정을 체계화 시켜 불량율을 낮추고 인건비도 낮춰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스웨덴 가구 업체 이케아 등 주요 업체들은 이미 가구제조 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해 공급하고 있다. 장진용 현대리바트 생산운영팀장은 "불량율이 기존보다 90%이상 낮아졌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는 스마트 공장을 중심으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등 가구시장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2015년 리바트 키친을 선보인데 이어 지난해 리바트 바스(욕실)를 출시했고 올해 창호 리모델링 전문 브랜드 리바트 윈도우도 내놨다. 현대리바트는 창호와 주방가구, 욕실, 마루 시공 서비스 등을 모두 제공하는 토탈 인테리어 패키지 출시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리바트 스마트 워크 센터 전경./사진=현대리바트현대리바트 스마트 워크 센터 전경./사진=현대리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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