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불안한데…주식 늘리라는 증권가 "이것 담아라"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12.02 04:28
글자크기
[리스본=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시내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포르투갈 프로축구 벨레넨세스 소속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집단으로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면서 당국은 이미 지역에 오미크론이 퍼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2021.11.30.[리스본=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시내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포르투갈 프로축구 벨레넨세스 소속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집단으로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이 확인되면서 당국은 이미 지역에 오미크론이 퍼졌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2021.11.30.


연말 글로벌 증시가 휘청인다. 코로나19(COVID-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 우려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정책 변화 여부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불안한 증시 환경 속 12월 주식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현 상황에서도 대형 기술주 중심의 저가 매수 전략은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60.71포인트(2.14%) 오른 2899.72에 장을 마쳤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3.86포인트(0.41%) 오른 2만7935.62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급락세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2.22포인트(1.86%) 내린 3만4483.72로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90%, 1.55% 하락해 거래를 마쳤다.



국내 증시는 전일 하락 폭을 대부분 회복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연말을 맞아 거래는 한산한 와중에 인플레이션 압력, 오미크론 확산, 미 연준의 정책 변화 여부 등 매크로 상황이 복잡한 탓이다.

특히 한국 등 신흥국 증시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오미크론 변이로 시장의 위험 회피 성향이 커질 것"이라며 "해외 투자에 의존하는 신흥국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용평가사 피치도 "2020년 상반기에 목격한 것과 같은 동시다발적 글로벌 하락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면서도 "새 변이가 확산해 자리를 잡으면 물가 상승을 불러와 거시경제적 대응책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의 정책 변화 여부도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몇 달 일찍 끝내는 게 적절한지를 논의해야 할 것 같다"며 테이퍼링 가속화를 시사했다.

매크로 환경은 복잡하지만 증권가는 이달 주식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와 무관하게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형 기술성장주로의 대응이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가 예상보다 심각하거나 반대로 그렇지 않아 연준이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는 경우 모두 경기둔화 요인"이라며 "성장주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확진자 수 증가와 주가 상관성이 적거나 확진자 수가 증가할 때 좋은 종목으로 대응이 가능하다"며 "배터리, 콘텐츠, 바이오, IT하드웨어 등을 꼽을 수 있는데 대부분 성장주로 분류된다"고 설명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시장 조정으로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4개 업종 12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BBIG K-뉴딜지수'은 지난 한 달 동안 3.22% 가량 하락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BBIG 등 성장주 낙폭이 확대돼 해당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가 필요하다"며 "배터리(2차전지 소재)와 인터넷, 게임 등에 관심이 요구되고 바이오는 오미크론 이슈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다른 성장주에 비해 후순위로 둔다"고 말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지수보다 업종과 스타일 대응이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중기적으로 정상화는 할인율 부담을 이겨낼 하이 퀄리티 스타일과 이익 개선 지속 가능 업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인데 두 조건의 교집합에 대형성장주가 있다"고 분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