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코로나에도 건전성 유지…3분기말 BIS 15.9%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1.12.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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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감원자료=금감원


국내은행(은행·은행지주사)의 건전성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이 3분기에도 개선세를 이어갔다. 증자를 실시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자본비율이 크게 늘어난 데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은 우리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국내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5.90%로 지난 6월말 대비 0.24%P(포인트) 상승했다.



금융당국 규제 비율 10.5%(시스템적 중요은행의 경우 11.5%)을 여유 있게 웃도는 수치다.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총자본(분자)을 위험가중자산(분모)으로 나눈 값을 말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건전성이 탄탄하다는 뜻이다. 반대로 수치 하락은 위험가중자산이 은행 자본보다 빠르게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은행은 대출 자산 등 위험가중자산이 늘었으나 증자와 순이익 확대, 증자 등으로 자본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해 건전성이 개선됐다.

개별적으로 보면 3분기 중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각각 2조5000억원, 1조2000억원 증자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전분기 대비 카카오뱅크는 14.68%P, 케이뱅크는 8.91%P BIS총자본비율이 상승했다. 내부등급법 승인을 받은 우리금융도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줄면서 같은기간 BIS총자본비율이 1.08%P 개선됐다.

반면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이 자본에 비해 증가한 △씨티은행 △SC제일은행 △수출입은행 △DGB금융 △산업은행 △JB금융 △하나은행은 자본비율이 하락했다.


은행별로는 3분기에 증자를 실시한 카카오뱅크(34.57%), 케이뱅크(19.82%) 외에 국민(18.68%), 신한(18.53%), 하나(17.52%), 우리(16.65%), 농협(18.14%) 등 대형은행 모두 규제비율을 크게 웃돌았다.

은행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의 자본비율도 양호했다. 회사별로는 하나지주가 16.62%로 높았고, △신한 16.79% △KB 16.11% △농협 15.56% △우리 14.83% 등의 순이다. 지방금융지주 중에선 DGB금융이 14.78%로 가장 높았고, BNK금융(14.12%)이 뒤를 이었다. JB금융은 13.36%로 가장 낮은 총자본비율을 기록했지만, 규제비율은 여유있게 지켰다.

금감원은 국내 은행·지주회사가 증자와 순이익 시현 등으로 충분한 자본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미국 테이퍼링과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대내외 시장불안요인들 속에서 시스템리스크 확대에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은행·지주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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