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슬림핏→편한' 교복으로…"애들 교복이 달라졌어요"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1.12.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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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아이돌 스타일, 2000년대 슬림핏 유행...2018년 이후 '편한 교복' 부상

(왼쪽)에리트 학생복 2000년대 초반 이미지 (오른쪽) 2021년 엘리트학생복 교복 이미지/사진=형지엘리트 (왼쪽)에리트 학생복 2000년대 초반 이미지 (오른쪽) 2021년 엘리트학생복 교복 이미지/사진=형지엘리트


여학생의 바지 교복은 물론, 맨투맨 티셔츠에 후드 집업 스타일 교복까지 등장하면서 '편한 교복'이 2021년 대세로 부상했다. 바지는 스판 소재로 쭉쭉 늘어나 편하고 10대가 좋아하는 스트리트 패션 디자인을 가미한 교복이 편안함과 스타일,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고 있다.

1일 스마트학생복에 따르면 과거 정복, 체육복으로 구분됐던 교복은 2011년 이후 정복, 생활복, 체육복의 세 가지 카테고리로 분화된 가운데 최근에는 여학생 교복바지, 후드티 생활교복 등 '편한 교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불편한 여학생 교복' 문제를 언급하면서 학생들에게 편한 교복을 지급해야 한다는 논의가 시작됐고 이제는 몸에 딱 붙는 '아이돌·슬림핏' 교복 대신 편한 교복이 주류가 됐다.



스마트학생복 관계자는 "최근 교복 스타일은 후드집업, 후드티셔츠, 맨투맨 티셔츠, 플리스 점퍼 등 교복과 일상복의 경계가 없어질 만큼 활동하기 편한 디자인이 많아졌다"며 "신축성이 높은 기능성 소재를 활용해 입었을 때 착용감도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생활복 교복 이미지/사진=스마트 학생복 생활복 교복 이미지/사진=스마트 학생복
패션업계에 불고 있는 젠더리스(genderless·성별 구분이 없는) 바람도 교복업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2020년부터 국공립 중고교 여학생은 교복을 구매할 때 치마 대신 바지를 기본 교복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여학생 교복(정복)은 재킷, 블라우스, 치마로 구성됐고 필요할 경우 바지를 추가 구매하는 형태였는데, 이제는 치마를 고르지 않고 처음부터 바지 교복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여학생 교복은 치마'라는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을 타파한 것이다.

지난해 스마트학생복이 10대 청소년 30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평소에 "치마 교복을 입는다"고 응답한 여학생 1074명 가운데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다"는 답변이 54.4%에 달했다. 치마 교복이 불편한 이유로는 겨울에도 치마를 입어서 춥다는 답변이 20.7%, 치마를 입으면 조심해야 한다는 답변이 19.8%를 차지했다.



스마트학생복은 2022학년도를 앞두고 친환경 신소재로 제작한 여학생 교복 바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고탄력 신소재인 '젠트라'를 적용해 우수한 신축성을 자랑하며 최대 10cm까지 허리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조절기를 적용했다. 동복 바지도 기존 바지 대비 늘어나는 정도가 1.5배 우수해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왼쪽) 스마트학생복 여학생용 교복 바지 이미지, (오른쪽) 스쿨룩스 교복 이미지/사진=각사 (왼쪽) 스마트학생복 여학생용 교복 바지 이미지, (오른쪽) 스쿨룩스 교복 이미지/사진=각사
남학생 교복바지 또한 신축성이 별로 없는 정장형 교복 바지는 옛말이 됐다. 딱 붙는 핏이 아니라 여유있는 핏을 연출할 수 있는 루즈핏 슬랙스 타입이 많이 출시됐다. 엘리트학생복은 동복 시즌을 맞아 '친환경 소프트 웜스판 바지'를 새롭게 출시했는데 이 제품은 스판 소재로 신축성이 우수하다.

한편 국내 교복업계는 스마트학생복, 스쿨룩스, 아이비클럽, 엘리트학생복 4사가 국내 교복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형지그룹 계열사 형지엘리트의 엘리트학생복을 제외하면 대부분 중소기업이 교복을 제작하고 있다.

과거에는 중·고등학교를 배정받으면 소비자가 직접 학생복 브랜드를 선택해 교복을 구매했다. 하지만 2015년 '교복 학교주관구매제'가 도입되면서 전국의 국공립 중고등학교가 입찰을 통해 납품업체를 선정한 뒤 교복을 일괄 구매해 제공하고 있다.


교복 시장은 학령인구 감소로 시장 파이 자체가 줄고 있는 상황으로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업황이 더 악화됐다. 한국학생복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간 휴폐업한 협력업체(원단·부자재·봉제공장 등)가 총 100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교복 브랜드사(엘리트, 스마트, 아이비클럽, 스쿨룩스)의 대리점 상황도 어려워서 2015년 이후 132곳이 휴폐업했다.
스마트학생복 정복 히트업 자켓 이미지/사진=스마트학생복 스마트학생복 정복 히트업 자켓 이미지/사진=스마트학생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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