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세진 올겨울 코로나...데이터는 '내년 1월말 1만명' 찍었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1.11.3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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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수리모델 통해 예측
"지금 상황이면 1월 7000명, 1월 말 1만명 이상"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43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24일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434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24일 중구 서울역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내년 1월 말 1만명을 찍을 거라는 수학적 예측이 나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30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주최한 포럼에서 "지금 상황대로 간다면 수리 모델링 상에선 1월 7000명에 도달하고, 1월 말 1만명 이상으로 갈 수 있다고 나와 있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점부터 향후 확진자 추이를 4가지로 가정했다. 수리과학적 모형(SEIR)을 기반으로 최선, 차선, 차악, 최악 상황을 고려한 데이터다.

정 교수는 "4가지 상황 중 현재 상황은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많이 어긋났다"며 "12월인데 벌써 일일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섰기 때문에 최상의 시나리오로는 갈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속도 조절에 실패하면 급격한 확산 곡선을 나타내고 우리 의료역량을 넘어설 수 있다"며 "시나리오를 정하고 시나리오별 진행사항을 점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수학 데이터는 향후 추이에 대해 '경고' 사인을 계속해서 보내왔다. 지난 24일 심은하 숭실대 수학과 교수팀도 내달 8일 하루 확진자가 7000여 명 이상 나올 거라고 예측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가 수학적 예측을 통해 향후 확진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정 교수는 위드 코로나 시점부터 4가지 상황을 최악(노란색), 차악(파란색), 차선(빨간색), 최선(초록색)으로 가정해 수학적 예측을 했다. / 사진=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가 수학적 예측을 통해 향후 확진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정 교수는 위드 코로나 시점부터 4가지 상황을 최악(노란색), 차악(파란색), 차선(빨간색), 최선(초록색)으로 가정해 수학적 예측을 했다. / 사진=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

"중환자 병상 확보에 어려움 예상"

정 교수는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초기 방역은 우수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위드 코로나 시점에는 더 큰 위기가 기다리고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중환자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백신 효과를 어느 정도 가정한다고 하더라도 중환자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며 "중환자 병상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우리나라 전체 중환자 병상 1만여 개 중 코로나19 병상은 약 1100여 개이고 현재는 600여 병상만이 사용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에 병상을 6%만 쓰고 있지만, 네덜란드와 스페인 등 다른 국가는 현재도 20% 많이 쓸 때는 70%를 코로나 중증환자 치료에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1918년 스페인 독감과 코로나19를 비교하면서 코로나19가 계절독감으로 전환되기까진 앞으로도 수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오미크론처럼 새로운 변이 코로나19가 나와 전파력을 높이면 이 기간은 더 길어질 거라고 했다.

이어 "전 세계 인구 집단 70%가 면역력을 가져야 코로나19가 계절독감으로 전환될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아무리 빨라도 2~3년 내 전 세계 인구가 그 정도 면역에 도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코로나19가 계절독감으로 전환된다고 하더라도 스페인 독감 사례를 보면 앞으로 수십 년간 겨울에 코로나19가 반복될 수 있다"며 "올겨울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환자와 사망자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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