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이 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산은
앞서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인수 제안서에서 쌍용차를 인수한 후 내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5년 내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신차 1개 모델을 개발하는데만 통상 3000억~4000억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무리한 목표라고 지적해 왔다.
일각의 쌍용차 평택부지를 담보로 한 대출 가능성과 관련해선 "담보는 자금지원의 보완 수단일 뿐, 담보가 있다고 (무조건) 지원되는 게 아니라 결국 기업의 존속가능성과 회생가능성을 보고 지원을 결정한다"며 "(에디슨모터스가) 자금과 기술, 비전, 관리경영능력 등 4가지를 충분히 보여준다면 시장이 호응할 것이고, 이 4가지가 불비된다면 시장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심사 관련 '교각살우' 우 범하지 말아야"이 회장은 또 공정거래위원회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조건부 승인'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회사의 미래 경쟁력을 훼손할 정도의 운수권 축소와 슬롯 축소는 (양대항공사) 통합 시너지 창출에 차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또 "코로나19(COVID-19)로 위기에 처한 일자리 보장과 국내 항공사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기대한다"며 "공정위가 추구하는 소비자 복지 증진이 어디서 생설될지, 그 부분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선 공정위가 연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더라도 조건부 승인에 무게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독과점 우려를 일정 정도 해소하기 위해 통합항공사의 운수권과 슬롯을 일부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항공사 노조 측에서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운수권과 슬롯이 축소되면 유휴인력이 대거 발생해 인력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이 회장은 항공사 통합 당시 밝혔던 대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다시 한번 못박았다. 그는 "아시아나 항공과 자회사의 고용유지는 투자합의서에 명시된 사항"이라며 "(향후 대한항공이) 고용유지 합의을 위반할 경우 산은은 투자합의서에 의거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HMM 경영서 손 떼는 게 바람직" 아울러 이 회장은 HMM(옛 현대상선) 공동경영 종료 여부에 대해선 "올해 말까지 산은과 해진공(한국해양진흥공사)의 공동관리가 끝나고 내년부터 해진공이 전담관리하게 돼있다"며 "최근 HMM (경영환경이) 좋아졌고, 해진공의 관리 능력도 키워야 하기 때문에 저희는 손을 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은 하지만) 구체적인 것은 정부와 유관기관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HMM 지분 단계적 매각과 관련해선 "현재 매각과 관련해 별도로 진행 중인 상황은 없다"면서도 향후 원활한 M&A를 위해 단계적으로 시장에 매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KDB인베스트먼트의 대우건설 매각 작업과 관련해선 "협상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지만 SPA(주식매매계약) 체결은 12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구조조정과 관련해선 "두산건설 매각은 당초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의 일환이지만, 재무구조 개선에 크게 기여하진 못했다"며 "두산중공업이 차입금 감소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조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채권단에 전달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상증자를 포함해 두산중공업이 진행하는 재무구조 개선 결과가 계획대로 원활히 이뤄질 경우 MOU 종결에 대해 외부기관의 재무진단을 거쳐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관련 부처와 협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