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선 숨비 대표가 SUV 차량 형태의 드론 통합관제시스템 'DMS-3'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숨비 제공
모든 과정은 '드론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숨비의 DMS(Drone Mobile Station) 1대로 가능하다. DMS는 드론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빠르게 이동해 미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차량과 드론이 결합된 통합관제시스템이다.
그동안 각종 민간·군용 드론을 제작해온 숨비는 2017년 출시한 DMS를 통해 기술력을 집대성했다. 드론 비행제어와 지상관제시스템(GCS, Ground Control System)을 합쳐 하나의 차량으로 통합 운용시스템을 구축했다.
숨비 DMS-1의 내부에 설치된 GCS 운용 장면. 초록색 영역을 지정한 범위에서 드론이 정찰·감시 활동을 수행한다. /사진=숨비 제공
하지만 GCS를 탑재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숨비의 DMS는 이런 문제들을 극복했다. 현재 3가지 버전으로 제작됐으며 DMS-1은 5톤 차량, DMS-2는 3.5톤 차량, DMS-3는 SUV 차량 형태를 띠고 있다. 각 DMS에는 숨비가 개발한 드론이 탑재된다.
일반적인 드론은 전용 리모컨이나 태블릿PC, 노트북 등을 통해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제어해야 한다. 반면 DMS에 탑재된 드론은 차량의 헬리포트를 통해 이륙한 뒤 정찰·복귀·착륙을 미리 설정한 비행값에 따라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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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는 GCS에 표시된 지도를 보고 이동경로를 마우스로 지정해주기만 하면 된다. 드론은 이를 토대로 알아서 감시·정찰 활동을 하고 돌아온다. 고화질 카메라와 전자광학(EO)·적외선(IR) 센서로 지형·사물을 식별하고 LTE를 통해 관련 정보를 GCS에 전송한다.
해당 영역을 3차원(3D) 매핑하거나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마주했을 때 이를 인지하고 회피 기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임무 수행 중 전자파 장애나 간섭으로 교신이 끊기더라도 미리 설정한 영역 값에 따라 드론이 바로 복귀하도록 되어있다.
"물리적인 거리 극복, 정확한 현장 판단"
숨비 DMS-3의 지붕 개폐형 헬리포트를 통해 드론이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영상=숨비 제공
오인선 숨비 대표는 "재난·전장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가 있어야 정확한 판단과 명령을 내릴 수 있다. DMS를 통해 어떤 물리적인 거리도 모두 극복하고 현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숨비는 오는 2025년 일부 노선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정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체계(K-UAM, Korea-Urban Air Mobility), 일명 '하늘을 나는 택시' 계획에 대비해 PAV 상용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열린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 전시회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1'에서 PAV 실물기체를 첫 공개한데 이어 인천 옹진군에 2026년 10월30일까지 PAV를 2대 공급하는 내용의 협약식도 체결했다.
오 대표는 "인천시와 옹진군으로부터 333㎢의 PAV 특별자유화 구역을 인정받아 마음껏 비행실험과 측정을 할 수 있다"며 "사람들이 그동안 지상에서 2D로 이동했다면 앞으로는 하늘을 포함해 3D로 이동하게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인선 숨비 대표가 지난달 22일 열린 '서울 아덱스 2021' 인천 PAV관에서 숨비의 PAV 기체를 첫 공개했다. /사진=최태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