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리스전송모듈은 2003년 국내에 열차 간의 간격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자동열차방호 신호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전량 수입에 의존해 국산화가 절실했던 부품이다. 현대로템은 2017년부터 국산화 개발에 착수했다. 5년여의 기간을 거쳐 국내 최초로 독자 인증모델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현대로템은 이달 국제철도안전평가 기관인 영국 Ricardo Certification으로부터 발리스전송모듈에 대한 안전무결성 기준 최고 등급인 'SIL 4'를 인증받아 신뢰성도 확보했다. 유럽연합(EU)의 철도 상호호환성 기술표준(TSI) 규격에도 만족하도록 설계해 발리스전송모듈의 유럽 수출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현대로템은 내년에 완료되는 180km 구간의 익산~여수엑스포 전라선 구간에 한국형 열차신호시스템 시범운용 사업을 시작으로 대구권 광역철도 전동차, KTX-이음, EMU-320 등 국내 프로젝트와 해외 신규 노선에 발리스전송모듈을 확대 적용해 글로벌 열차신호시스템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글로벌 철도신호시스템 분야는 알스톰·지멘스·히타치 등 소수 기업이 지배하고 있다"면서 "이번 열차신호시스템 국산화는 기술종속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 소개했다. 또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