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2017년 개편 이후 5년 만에 모바일 앱을 다시 개편하기로 했다. 주력 사업인 콘텐츠커머스 기능을 강화하고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7000만건에 달하는 소비자 이용 패턴 데이터를 분석했다.
티몬이 이렇게 모바일 앱을 개편하는 이유는 위드 코로나 이후 티몬 주력 사업인 공연·레저·여행 업계가 살아나면서 시기상으로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 동안 티몬의 문화관련 티켓(공연·전시·체험·키즈)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7배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특히 뮤지컬·연극의 경우 95배에 달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고 레저 분야 역시 이달 스키시즌권·테마파크 등 판매가 전년 동기대비 10배가량 증가하는 등 실적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건은 티몬이 이러한 전략을 통해 얼마만큼 빨리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지다. 티몬은 2018년 4972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한 후 매출이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1512억원까지 급감했다. 기업공개(IPO)를 위한 외형 성장이 절실한 상황에서 매출이 절반 넘게 감소한 셈이다. 특히 지난해 적자 폭이 줄긴 했지만, 여전히 631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잠식률만 100%가 넘는다.
티몬도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당초 올해 말로 계획했던 기업공개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한 바 있다. 최근 기업공개 여건이 완화됐다고는 하지만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기업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에선 기업공개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티몬도 올해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준비작업'에 집중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상장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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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첫 상장 e커머스가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던 티몬이지만 계속된 적자의 영향인 듯 결국 상장을 내년으로 미루고 말았다"며 "지금으로서는 당장의 이익 실현보단 차분히 내실을 다지는 게 옳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