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외국인 선호 한식 1위 치킨, 자랑스러운가"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11.2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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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1위 조사결과에 "3㎏ 육계 달라는 시민 주장에 찬물 끼얹겠다 속셈" 주장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사진=이기범 기자 leekb@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국내 치킨이 작고 맛 없다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외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한식' 1위가 치킨이라는 보도가 나오자 "자랑스러운가"라며 또 다시 비판에 나섰다.

황씨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외국인이 선호하는 한식 1위에 치킨이 올랐다고 언론은 국민 여러분에게 이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라는 듯이 보도하고 있다. 시민 여러분은 자랑스러운가"라며 글을 올렸다.



황씨는 "한국은 치킨 공화국으로 전세계 맥도날드 점포보다 한국 치킨집이 더 많다"며 "경쟁이 치열해 금방 망한다. 그 망한 집에 또 다른 치킨집이 들어온다. 식당 허가 총량제 이야기가 나오게 만든 주범 중 하나가 치킨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치킨집이 많이 생겨서 경쟁하느라 양념법이 다양해지고 그게 한국 치킨의 경쟁력으로 등장했다"며 "'한국 치킨의 영광'은 치킨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쓰러져간 수많은 영세 자영업자의 피눈물로 지어진 위령탑"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치킨은 미국음식을 한국화한 것이다. 그래서 닭튀김이라 하지 않고 치킨이라고 영어 이름을 고집한다"며 "외국인이 한국에 오면 그 많은 치킨집을 보고 놀란다. 한국인은 치킨을 끼니로 먹는 줄 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국인 선호 1위에 치킨이 오른 것은 '치킨집이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나라' 한국에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황씨는 "한국 음식이면 한국적 재료가 제법 들어 있어야 할 것인데 전혀 그렇지가 못하다"며 "치킨은 육계로 튀긴다. 육계 종자는 미국과 영국에서 가져온다. 사료는 미국 곡물이다. 치킨을 튀기는 기름도 미국산 콩과 옥수수에서 뽑는다. 양념으로 발라지는 달콤한 물엿도 미국산 옥수수로 만든 산당화 물엿이다. 고춧가루는 대체로 중국산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제공=황교익씨의 페이스북/사진제공=황교익씨의 페이스북
앞서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지난 8~9월 베이징, 뉴욕 등 해외 주요 도시 17곳 시민 8500명을 대상으로 한식 소비자 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식을 먹어본 적 있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해당 조사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식 및 향후에도 먹을 의향이 있는 한식으로 한국식 치킨이 1위에 올랐다. 가장 자주 먹는 메뉴는 한국식 치킨(30%) 김치(27.7%) 비빔밥(27.2%) 떡볶이(18.0%) 김밥(15.5%) 순이었다.

황씨는 이 결과에 대해 "치킨에다가 민족적 자부심을 주입해 3㎏ 육계를 달라는 시민의 주장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황씨는 "우리나라 육계는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1.5㎏짜리로 작다. 전 세계 시민이 먹는 3㎏짜리보다 맛이 없고 고기 무게당 비싸다", "부자는 치킨 안 먹는다. 어쩌다가 먹을 수는 있어도 맛있다고 찾아서 먹지 않는다" 등 한국 치킨의 맛과 질을 지적하는 발언을 이어가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 대한양계협회는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황씨가) 작은 닭이 맛이 없다고 비아냥거리는데 (그 크기가) 소비자가 원하는 크기"라고 반박했다. 이에 황씨는 "신발도 튀기면 맛있는데 작아도 닭을 튀겼으니 맛이 날 것"이라고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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