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오미크론' 변이 공포에 3대지수 2%대 하락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1.11.2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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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사진=블룸버그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습/사진=블룸버그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했다. 코로나 신종 변이 '오미크론(Omicron)'의 등장 소식에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위축됐다.



26일(현지시간)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53% 하락한 3만4899.34에 마감했다. 3만5000선이 깨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27% 내린 4594.6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3% 하락한 1만5491.66을 기록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무려 54.04% 급등한 28.62를 나타냈다.



전날 뉴욕 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폐장했다. 이번 주말까지 사실상 연휴 시즌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날 역시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후 1시에 문을 닫았다. 거래량이 줄어들 거란 예상을 깨고 오미크론 변이 공포로 인한 매도세가 이어졌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는 남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신종 변이 바이러스(B.1.1.529)를 '우려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하고 이름을 오미크론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WHO는 "예비 증거에 따르면 이번 변이가 다른 우려 변이와 비교해 재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오는 29일부터 남아공을 비롯해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 등 8개 아프라카 나라들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사진=김현정디자인기자
유럽연합(EU) 행정부 수반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부 아프리카와 새 변이가 발견된 다른 국가에서 오는 여행에 대한 비상 제동 조치를 가동해야 한다"고 각 회원국들에게 제안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인근 국가에서 오는 항공편 중단과 자국민 외 입국 금지, 격리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주요 항공주가 급락했다. 델타항공(-8.32%), 아메리칸항공(-8.79%) 등의 주가가 폭락했고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5.41% 떨어졌다.

수요 급감 우려로 원유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3.06% 폭락한 배럴당 6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자산 미국 국채가격은 상승했다(국채금리 하락).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485%까지 내렸다. 미국 국채로 돈이 몰리자 금리가 급락했다.

짐 리드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지금 단계에서는 알려진 게 거의 없다"면서도 "현 시점에서는 많은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BNY멜론 인베스터 솔루션의 아진 오덴은 "(연휴 기간에 따른) 적은 거래량이 폭락을 초래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지금이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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