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시대 갔다…'K-드라마' 업고 날아오르는 제작사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11.26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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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국 시대 갔다…'K-드라마' 업고 날아오르는 제작사


'K-드라마'의 세계적 흥행이 제작사 관련주 주가를 끌어올린다. 시장 주도권이 플랫폼에서 콘텐츠로 옮겨가면서 제작사 입지가 더 견고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제이콘텐트리 (13,460원 ▼460 -3.30%)는 전일 대비 600원(1.03%) 내린 5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스튜디오드래곤 (40,850원 ▼50 -0.12%)은 2800원(3.06%) 하락한 8만8800원을 기록했다.



'킹덤', 'D.P.', '오징어게임', '지옥'. 한국 드라마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만나 전성기를 맞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이 9주 연속 글로벌 비영어 콘텐츠 1위를 차지했고 '지옥'이 그 바통을 이어 받아 1위에 등극했다. 10주째 한국 드라마가 정상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흥행은 국내 드라마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왔다. 플랫폼보다 콘텐츠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제작사 입지가 탄탄해졌다. 방송사에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제작비와 제작 물량이 늘었다. 지식 재산권(IP)을 방송사 아닌 제작사가 보유하는 경우가 늘었다.



국내외 OTT 경쟁 심화도 제작사에 호재로 작용했다. 가입자 확보를 위한 경쟁이 콘텐츠 투자로 이어졌다. 제작사로선 드라마 편수를 늘리고 질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에 한국 드라마 인기는 선순환 구조 속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한류 열풍이 시작된 2000년대 '겨울연가', '대장금'에 이어 2010년대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 등 사극이나 로맨스 드라마가 아시아 지역 위주로 인기를 끌었으나 2019년 첫 오리지널 한국 드라마 '킹덤'을 시작으로 지역적 한계를 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과 경쟁에서 결국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은 콘텐츠로 시장 주도권은 플랫폼에서 제작사로 넘어가고 있다"며 "한국은 아시아 시장 확보의 중요한 콘텐츠 공급자로 OTT의 경쟁이 심화될 수록 제작사 협상력은 올라 갈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국내 드라마 제작사의 해외 드라마 제작사 인수 사례가 늘고 있다. 제이콘텐트리의 자회사 JTBC스튜디오는 미국 제작사 윕(Wiip)을 인수했고 CJ ENM도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인 미국의 엔데버 콘텐트(Endeavor Content)를 인수했다.

장 연구원은 "해외 드라마 제작사 인수 및 공동제작을 통해 국내 대비 10배 이상 큰 미국 현지 드라마 시장에 진출해 레퍼런스와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것"이라며 "내년 첫 작품방영, 향후 글로벌 스튜디오로 변모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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