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4수생' 툴젠 "유전자 플랫폼 글로벌 선도 기업 도약"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11.2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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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툴젠 대표이사(왼쪽)와 이병화 툴젠 대표이사. /사진=툴젠 제공김영호 툴젠 대표이사(왼쪽)와 이병화 툴젠 대표이사. /사진=툴젠 제공


"툴젠 (62,400원 ▲400 +0.65%)은 CRISPR(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 특허 기술을 보유한 아시아 유일 플랫폼 기업이다. 유전자 교정 원천 기술의 발전을 통해 치료제와 농업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해 나가겠다."

김영호 툴젠 대표이사는 25일 열릴 온라인 코스닥 IPO(기업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1999년 설립된 툴젠은 유전자가위 기술 업체다.



유전자가위 기술은 특정 형질에 관한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의 염기서열을 교정해 형질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다. 유전자 절단을 통해 제거·복원·삽입이 가능한 만큼 치료제 개발부터 농업·축산, 화학·신소재, 산업바이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할 수 있다.

툴젠의 주요 추진 사업은 △유전자교정 플랫폼 기반 특허수익화 사업 △유전자교정 기술 적용 치료제 개발 △유전자교정 기술을 통한 동식물 품종 개량 등이다.



툴젠은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특허를 지니고 있다. 툴젠의 유전자가위 원천특허는 현재 한국·미국·호주·중국·일본 등 9개 주요국에 20개가 등록돼 있다. 응용특허를 포함하면 등록된 특허권은 총 48건에 이른다.

툴젠은 플랫폼 중심의 특허수익화 사업 외에도 유전자교정 기술 기반의 유전자·세포치료제 연구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주력 파이프라인은 △샤르코-마리-투스병1A 치료제 △습성황반변성 치료제 △B형 혈우병 치료제 등이다.

유전자교정 기술을 적용한 그린바이오 사업도 추진한다. 식용작물에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적용해 유용한 형질이 내재된 기능성 작물을 개발하고 있다.


IPO 4수생 '툴젠'…6년 만에 코스닥 입성
'IPO 4수생' 툴젠 "유전자 플랫폼 글로벌 선도 기업 도약"
코넥스 대장주 툴젠은 이번이 4번째 코스닥 상장 도전이다. 앞선 3차례 청구에선 모두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올해 처음으로 상장심사 승인을 받았다. 첫 기술특례 상장을 청구한 지 6년 만이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5년과 2016년에 시도한 기술특례상장은 기업 지배구조가 불안하고 유전자 가위 특허도 등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2018년 '테슬라 상장'(이익 미실현 기업을 위한 특례) 추진 때는 서울대 측과 유전자 가위 특허권 관련 이슈가 불거졌다. 이익 미실현 특례는 적자 기업이라도 일정 수준 이상 경영성과 요건을 갖추면 상장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2019년 8월에는 코스닥 상장사인 제넥신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을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주주들이 합병 반대에 나서며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탓이다.

높은 코넥스 주가는 '부담'…환매청구권은 '주목'
주관사의 자발적 환매청구권(풋백옵션)도 주목할 지점이다.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일로부터 3개월까지 툴젠의 공모주식에 대해 환매청구권을 부여했다. 환매청구권은 일반공모에 참여한 투자자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주관사에 공모주를 되팔 수 있는 권리다.

다만, 높은 코넥스 주가는 부담요소다. 코넥스 시장에서 툴젠은 14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상단(12만원)보다 높다.

툴젠은 2024년 추정 실적 토대 기업가치를 최대 9863억원(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책정했다. 코넥스 시장에서 툴젠의 시가총액은 9700억원(24일 종가)으로,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주식시장의 바이오 업종 투자심리가 악화된 점, 최근 코스닥에 이전상장한 코넥스 기업들이 부진한 점 등도 우려 요소다.

툴젠의 공모 희망가 범위는 10만원~12만원이다. 툴젠의 총 공모주식수는 100만주로, 100% 신주 모집이다. 이날과 이튿날인 2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 달 2~3일 일반 청약을 받는다. 공모금액은 1000억~1200억원이다. 다음 달 초 코스닥 시장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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