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플라이·펄어비스·엔씨소프트…게임株, NFT 규제뚫고 고공비행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2021.11.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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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드래곤플라이 (480원 ▼7 -1.44%)가 25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게임 관련 종목들이 강세다. 최근 금융당국의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과세 가능 방침이 나온 이후 부침을 겪었지만 각 게임회사들은 NFT 관련 개발 청사진을 제시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6분 현재 드래곤플라이는 전 거래일 대비 20.31% 오른 46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29.82% 오른 505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밖에 컴투스 (38,450원 ▼200 -0.52%) (2.86%), 펄어비스 (28,550원 ▲850 +3.07%) (2.66%), 카카오게임즈 (20,750원 0.00%) (4.26%), 엔씨소프트 (164,900원 ▼3,900 -2.31%) (1.27%) 등 게임주 전반적으로 강세가 이날 이어지고 있다.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현행 규정으로도 NFT 과세가 가능하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발언했다. 이 발언이 알려진 후 블록체인 게임 개발 및 NFT 사업 분야 진출을 가시화한 게임사들의 주가가 폭락했다. 규제 당국은 NFT가 적용한 게임내 아이템 등을 거래소 등 게임 밖에서 현금화하는 행위에 사행성이 있다고 봤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게임산업 성장동력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반면 NFT를 포함한 가상자산에 대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계기가 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도 뒤따랐다. 업계가 겪어야 할 '성장통'이라는 분석이다.

게임사들은 금융당국의 강경방침에 굴하지 않고 연달아 신작 블록체인 게임 출시 소식을 알렸다. 게임빌은 자사 게임의 기반 암호화폐가 될 'C2X'의 시스템 구축을 전담하는 경제운용실을신설하는 등 조직 체계를 재편하고 내년 1분기 중 블록체인 게임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컴투스는 앞서 '서머너즈워: 크로니클'로 관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거상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블록체인 게임 '거상M 징비록'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시장에서 게임과 NFT, 블록체인 결합이 관심받는다"며 "엔씨소프트는 2022년 중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NFT를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장르라 본다"고 덧붙였다.

FPS 게임 '스페셜포스'로 잘 알려진 드래곤플라이는 러쉬코인 재단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 디에프체인의 P2E 플랫폼 오픈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드래곤플라이는 지난 17일 블록체인 기반 P2E 게임 서비스를 위해 자회사 디에프체인을 설립했다.

드래곤플라이는 디에프체인을 통해 오는 12월 P2E 플랫폼 '인피니티 마켓' 알파버전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전날 밝혔다. 인피니티 마켓은 인피니티라는 NFT를 마켓에서 소환 성장시켜 원하는 게임에 인챈트해 코인을 에어드롭 형태로 받는 서비스다.

NFT 이슈는 여전히 살아있는 호재라는 게 증권가 전반의 시선이다. 다만 게임회사 상당수가 경쟁적으로 NFT 사업 참여를 선언한 만큼 '옥석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NFT, 메타버스 등의 단어만 붙어도 기업들의 주가가 무차별적으로 오르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구간에서 버블은 거쳐야 할 단계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속에서 궁극적으로 실효성이 담보되는 기업만이 생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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