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400억원을 투자해 SKC, LX인터내셔널과 PBAT 생산·판매 합작회사 에코밴스(가칭)를 설립하기로 했다. 대상이 PBAT 사업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코밴스는 국내에 연산 7만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세울 계획으로 상업화를 시작하면 세계 두 번째 규모의 PBAT 제조사가 된다.
조미료 '미원'으로 시작한 대상은 발효 역량과 경험을 활용해 향후 PBAT 주요 원료(스판덱스·폴리우레탄 등의 제조원료인 부탄디올)를 바이오매스 유래 원료로 공급해 친환경성을 높일 계획이다. 대상이 고강도 PBAT 사업에 뛰어든 것은 각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지난해 약 25만톤 규모였던 세계 PBAT 시장이 2024년엔 약 50만톤으로 성장할 것으로 봐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차원도 된다.
지난 6월엔 배양육 배지 전문 기업 엑셀라퓨틱스, 지난 8월엔 배양육 기업 스페이스에프에 투자하며 배양육 시장에도 발을 담갔다. 지난 1일엔 대상이 기존 육가공 사업부를 분할해 '대상델리하임'을 설립했다. 햄 등 가공육 사업 집중을 위해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상이 다른 회사를 인수하거나 투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올해 투자가 강화된 것이다.

올해 대상그룹의 사업 변화가 많아진 것은 지난 3월 임세령 부회장 승진과 대상홀딩스 사내이사 선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대상홀딩스 관계자는 "신속하고 정확한 전략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임 부회장은 그룹 전 계열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 등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지난해 3월 대상 사내이사가 된 임상민 전무와 임 부회장의 3세 자매 경영이 올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 대상그룹 관계자는 "회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임 부회장은 대상홀딩스 사내이사로, 임 전무는 대상 사내이사로 각각 맡은 직책과 직위에 따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지난해 사옥을 매각하는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올해 투자를 집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차녀인 임상민 전무로 지난 9월말 기준 36.7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임 부회장은 20.41%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