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전두환 측 "장례는 가족장으로…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고싶다고 해"

머니투데이 양윤우 기자, 김성진 기자 2021.11.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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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왼쪽)이 23일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왼쪽)이 23일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양윤우 기자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유족을 대신한 민정기 전 청와대 공보비서관이 23일 전씨 장례와 관련, "장례는 가족장으로 화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 전 비서관은 이날 서울 연희동 전씨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전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께 자택 화장실에서 쓰러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북녘 땅이 바라다 보이는 전방의 어느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있으면서 기어이 통일의 그날을 맞고싶다"라는 유언을 자신의 회고록에 남겼다.

민 전 비서관은 "(전씨가) 화장 후 전방 고지에 백골로 남아있고 싶다고 했는데 장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며 "화장 후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는 연희동 모실 것"이라고 했다.



국가장법상 국가장은 전·현직 대통령이거나 대통령당선인, 국가 또는 사회에 현저한 공훈을 남겨 국민의 추앙을 받는 사람에 해당할 경우 국가장을 치를 수 있지만 전씨 장례는 예외일 가능성이 크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사실상 (전씨 국가장의)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민 전 비서관은 이날 사망 경위에 대해 "(전씨가) 갑자기 운명을 했기 때문에 어디에 신고하고 할 여유가 없었다"며 "쓰러질 당시 옆에는 이순자 여사밖에 없었고, 밖에 있는 경호팀에 연락을 했다"고 밝혔다.

민 전 비서관은 "(전씨를) 뵌지 열흘 정도 됐는데, 그 전주랑 (상태가) 또 다르더라"라며 "그때(그 전주)만 해도 실내에서 거동에 불편이 없었는데 열흘 전에는 의자에 앉았다 할때도 부축해야 일어나고, 걸음도 부축해야 걷더라"고 말했다.


전씨 시신은 이날 중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현재 전씨 자택에는 장남 재국 씨, 차남 재용 씨가 이순자 여사와 함께 있으며 3남 재만 씨는 미국에서 귀국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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