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공유자전거인 카카오 T 바이크 시범운영/사진=뉴스1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판교, 송도, 부산, 대구, 대전 등 지방을 중심으로 공유형 전기자전거 사업을 운영하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부터 서대문구, 강동구 등 서울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지난달에는 알톤스포츠와 92억원 규모의 전기자전거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알렸다.
새롭게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등장하고 있다. 메리바이크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엔씨엠, 유니콘바이크를 운영하는 천일리테일 등은 올해 초부터 각각 서울 잠원·이태원·용산, 서대문구에서 공유형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했다. 공유형 전동킥보드를 운영해온 피유엠피(서비스명 씽씽)도 9월 대구를 시작으로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시작했다.
반면 페달을 밟으면 전기동력이 지원되는(PAS형) 전기자전거는 헬멧 미착용이나 견인 규제를 받지 않아 이용이 비교적 자유롭다. 여기에 비교적 부피가 크고 운전이 쉬워 킥보드보다 안전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동킥보드가 빠르게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시장을 선점했지만 운전이 어렵고 1~2km 이상을 이동하기도 적합하지 않아 전기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킥보드 업체들이 규제로 타격을 받는 점도 현재 직간접적으로 시장 확장에 영향을 주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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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에 기회 열릴까…'따릉이·카카오' 공룡이 관건 다만 공유형 전기자전거 업계는 따릉이 등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자전거와 직접 경쟁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가격 측면에서 공공자전거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전기자전거 카카오T바이크를 1시간 이용할 경우 요금은 6000원으로 따릉이(1000원)의 6배에 달한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공룡 격인 '카카오'와 직접 경쟁해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브랜드 밸류와 택시·대리운전·주차 등 이동수단을 모두 통합한 카카오T앱을 내세우며 전국에서 1만여대의 전기자전거를 서비스하고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와 1대1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우려다.
이와 관련 업계관계자는 "무동력 공공자전거에 비해 전기자전거는 언덕길이나 장거리에 더 편리하다"며 "이용지역, 패턴에 따라 공공자전거와 전기자전거가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상태고 카카오T바이크의 운영규모도 크지 않아 당장 직접 경쟁 등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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