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교육·봉사까지…중견·중소기업이 메타버스에 진심인 이유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11.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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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환경캠페인 메타버스로 확산, 무림-사내교육·위니아딤채-온라인전시관 등

유한킴벌리가 만든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제페토맵 모습./사진=유한킴벌리유한킴벌리가 만든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제페토맵 모습./사진=유한킴벌리


중견·중소기업에도 '메타버스(확장 가상 세계)' 바람이 불고있다. 3D(차원) 메타버스 공간에서사내교육부터 봉사, 채용설명회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메타버스 활용에 나서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용품 기업 유한킴벌리는 푸른 숲을 테마로 한 가상세계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제페토 맵'을 선보였다. 1984년터 37년간 이어져 온 환경보호 캠패인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가 메타버스 공간으로 옮겨간 셈이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제페토는 이용자 80%가 10~20대로 알려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공간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젊은 MZ세대(1980~2000년생)에게 숲과 환경의 중요선을 인식하기 위해 이번 콘텐츠를 제작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숲을 여행하고 나무를 오르는 과정에서 기후변화와 숲을 주제로한 다양한 콘텐츠를 흥미롭게 제공한다"며 "영향력은 현실에서 적극 발휘되길 기대하며 기획됐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거대한 나무 웊에 올라가 인증샷을 남기면 유한킴벌리가 기부하는 행사도 한다.



대표적인 기초산업인 제지업체 무림도 메타버스 사내교육을 진행했다. 비대면 환경에서 의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을 만들며 새로운 형태의 사내 디지털 소통 문화를 만들기 위한 조치다. 기존 강의 중심의 지루한 사내 교육 방식을 탈피해 마치 온라인 롤플레잉(가상 역할 게임) 게임을 하듯 놀이와 교육이 어우러진 소통 공간으로 만들었다.

'무림Way'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사진=무림그룹'무림Way'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사진=무림그룹
가상 공간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도전과제 수행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이도균 무림 대표는 "다양한 정보통신기술과의 접목과 혁신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앞으로 고객과의 소통 채널 등 다양한 분야로도 확장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시도들이 엿보인다. 가전업체 위니아딤채는 메타버스를 통해 온라인 전시장을 만들었다. 김치냉장고와 냉장고,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 위니아딤채의 주요 제품을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 게더타운으로 살펴볼 수 있다. 또 채용전문업체 사람인에이치알 (17,710원 ▲40 +0.23%)은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로 진행했고, 여행사 하나투어 (57,300원 ▼200 -0.35%)도 워크숍을 메타버스로 열었다.


메타버스에 잇따라 중견·중소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MZ세대에 외면받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다.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에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나아가 이미지 개선까지 확대한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만성적인 인력수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다양한 시도가 불가피 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중소기업이 메타버스 운영 인력을 두거나 비용을 발생하는 등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단순 마케팅에 그치기 쉽다는 지적도 있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과거 성장기와 달리 현재는 중견중소 기업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특히 젊은층의 대기업 선호현상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이름도 모르는 회사에 지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실제 사내 체질개선을 위한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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