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즈유, 제20회 건학이념 추계학술대회 열어

머니투데이 권현수 기자 2021.11.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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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유, 제20회 건학이념 추계학술대회 열어


와이즈유(영산대학교)는 최근 개교 39주년을 맞아 교내에서 제20회 건학이념 추계학술대회를 진행했다.

영산대는 건학이념인 원융무애와 홍익인간을 탐구하고, 이를 교육적으로 실현하고자 한국학학술원을 중심으로 매년 두 차례씩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진리, 자유, 상생의 시대를 향하여'라는 대주제로 진행됐다. 이기동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정재서 영산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소장, 박태원 영산대 화쟁연구소 소장 등 3명의 석학이 초청됐다.



우선 유학계의 원로학자인 이기동 교수가 '진리탐구를 위한 교육혁명'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이 교수는 논어 등의 한문 번역과 사서오경 강설 등 저술활동, EBS 인문학 특강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교수는 "모든 것은 현상적으로 하나다. 인간의 정신적 고통을 해결하려면 본질은 하나라는 한국 고대의 하나 사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실에 적합한 새로운 철학사상을 정립하려면 한국 고대 철학사상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개인의 작업보다 뜻을 같이하는 여러 사람, 학교, 기업의 연구소가 프로젝트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영산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 정재서 소장이 '동아시아 문화공동체를 향하여(한중일 문화유전자 지도제작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정 소장은 한국과 중국의 신화·문화 업적을 바탕으로 '이야기 동양신화', '산해경과 한국문화' 등을 편찬했다. 우호학술상,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한중일 삼국이 불화를 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유문화에 대한 인식을 통해 갈등을 풀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선구적 작업을 한 이어령 전 장관처럼, 한중일 문화유전자지도 제작을 통해 삼국의 공유문화와 고유성을 확인하고 호혜적인 동아시아 문화공동체의 건립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영산대 화쟁연구소 박태원 소장이 '언어, 인간의 새로운 진화(붓다와 원효에 기대어)'를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박 소장은 제2회 원효학술상을 수상한 저명한 원효연구자다. 그동안 '원효의 금강삼매경론 읽기', '원효사상연구' 등 여러 저서를 편찬했다.

그는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언어능력을 확보하면서 지구상 최강자의 지위에 올랐다"며 "그러나 언어의 속성에서 기인하는 동일성 관념의 노예로, 지구상 가장 잔인한 폭력자가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붓다와 원효는 동일성 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진실과 자애를 위해 언어를 사용하는 새로운 언어능력을 설명한다"며 "언어 인간의 새로운 진화라는 과제를 천명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찬용 이사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건학이념에 대한 깊이를 더하고 이를 대학교육과 실생활에 적용하고자 하는 우리 대학의 실천적인 노력"이라며 "오랜 기간 연구한 석학들의 결과물을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부구욱 총장은 "건학이념의 탐구는 영산가족이 함께 풀어야 할 과제다. 미래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건학이념 학술대회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산대는 학술대회에 앞서 제39주년 개교기념일 행사를 열었다. 대학 발전기금 기부자에 대한 감사패와 10년, 20년, 30년 근속자에 대한 표창을 수여했다.

기념식에는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과 노종길 KB국민은행 웅상지점장, 이창훈 경남검도회장, 이배용 한국학학술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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