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문이 열린다... '오징어게임'보다 빠른 인기, 수혜주는?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11.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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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양익준,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가 1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오는 19일 공개. / 사진제공 = 넷플릭스 /사진=김창현 기자 chmt@배우 양익준,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가 1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오는 19일 공개. / 사진제공 = 넷플릭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 '지옥'이 공개된지 하루만에 전 세계 넷플릭스 콘텐츠 시청순위 1위에 오르면서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실제 관련주로 꼽힌 제이콘텐트리 (14,600원 ▲270 +1.88%), 덱스터 (7,000원 ▼70 -0.99%) 등의 주가도 콘텐츠 공개 이전부터 많이 뛰기 시작했다.

21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전날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차트 1위를 지옥이 차지했다. 지난 9월부터 3개월 이상 장기집권을 했던 '오징어게임'은 지옥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오징어게임이 1위에 오르기까지 8일이 걸린 반면 지옥의 인기 속도는 빠르단 분석이 나온다.



지옥 관련주로는 먼저 제이콘텐트리 (14,600원 ▲270 +1.88%)가 꼽힌다. 지옥은 '부산행' 연상호 감독 작품으로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등이 출연했다. 지옥은 'D.P.'에 이어 제이콘텐트리 손자회사인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두번째 작품이다.

지난 8월말 선보인 넷플릭스 첫번째 오리지널 D.P.의 성공으로 지옥에도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9월말 4만원대였던 제이콘텐트리 주가는 지난 18일 지옥이 공개되기 하루 전날 7만1900원을 찍기도 했다. 현재 제이콘텐트리 주가(19일 종가 기준) 6만 9900원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품 하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올 3분기 국내외 합산 약 -9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제작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걸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 5월부터 3년간 20여편의 JTBC-넷플릭스 동시방영과 약 6~9편의 오리지널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1년이 지난 지난 8월부터 1년간 6편 라인업을 확정했다.

내년 1월에는 '지금 우리 학교는', '종이의 집' 한국판 리메이크, '안나라수마나라', '모범가족' 등 8월부터 총 6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 공개된다.


제이콘텐트리는 디즈니와 발빠른 협업으로도 주목받는다. JTBC스튜디오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올해부터 제작사 인수 및 본격적인 텐트폴(tentpole·거액 제작비, 유명 제작진으로 흥행을 노리는 작품)을 제작했다.

상반기 '시지프스: the myth'에 이어 올해 최대 기대작인 '설강화'를 올 12월에 JTBC와 디즈니+에서 동시방영할 예정이다. 제이콘텐트리는 넷플릭스에게 동시방영 및 구작 등 총 53편을 판매했는데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에 14편의 구작을 판매한 것은 상당히 발빠른 협업으로 평가된다.

김 연구원은 "제이콘텐트리와 넷플릭스 오리지널은 내년 5~6편 정도 선보이고 디즈니+와의 협업도 내년 초 성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다소 고평가됐단 분석도 나온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8개 증권사는 제이콘텐트리 목표주가를 6만 8250원으로 제시했다. 19일 종가보다 낮은 셈이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비용이슈는 제이콘텐트리에 대한 불확실성을 야기시킬 수밖에 없다"고 봤다. 제이콘텐트리는 올 2분기 손실 -20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301억원을 기록하며 저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또 올해 인수한 미국 제작사에서만 초기투자비용(약 60억원)이 발생하며 JTBC 스튜디오 전체 3분기 손실은 -126억원을 기록했다.

제이콘텐트리 이외 시각특수효과(VFX) 업체인 덱스터 (7,000원 ▼70 -0.99%)도 관련주로 꼽힌다. 덱스터는 지옥의 색 보정 작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들어 덱스터 주가도 급상승 중이다. 지난 12일 3만2300원이었던 덱스터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 4만3450원으로 34.5% 뛰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오징어게임 이후로 넷플릭스를 비롯한 글로벌 OTT들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에서 콘텐츠 수급 중 한국 콘텐츠 비중을 절반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라며 "콘텐츠 내 특수기술 적용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동사의 글로벌 OTT향 국내 콘텐츠 특수기술 관련 수주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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