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힘들어요"…치킨·참치캔에 막걸리까지 겁나는 먹거리 물가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11.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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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참치캔, 치킨, 막걸리, 우유 등 도미노 가격 인상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사진= 뉴시스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판매되고 있다./사진= 뉴시스


올해 내내 식품업계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라면, 우유, 햄, 치킨에 이어 다음달부터는 참치캔, 막걸리까지 가격이 오른다. 소비자들의 먹거리 물가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순당은 12월부터 '국순당막걸리 쌀(국산쌀)' 등의 제품 가격을 9.9~25.0% 올린다. 대표 제품인 국순당막걸리 쌀(국산쌀) 750㎖ 공급가격이 기존 1040원에서 1300원으로 25.0% 오른다. 세금 포함 병당 출고가는 1430원이 된다. 국순당막걸리 쌀 캔(국산쌀) 350㎖ 공급가는 기존 740원에서 840원으로 13.5% 인상된다. 출고가는 924원이다.



일명 바나나 막걸리로 불리는 '국순당 쌀 바나나' 750㎖와 '국순당 쌀 복숭아' 750㎖ 공급가격은 1310원에서 1440원으로 9.9%씩 인상된다. 출고가는 1584원이다. 국순당의 '아이싱 자몽' 350㎖ 공급가격은 830원에서 940원으로 13.3% 오르며 출고가가 1034원이 된다.
국순당 쌀막걸리/사진= 국순당국순당 쌀막걸리/사진= 국순당
국순당 관계자는 "국내산 쌀 가격 인상과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산쌀 일반계 20㎏ 도매 가격은 평균 5만3480원으로 평년 가격(올해를 제외한 5년간 기준일에 대한 최고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 4만5082원 대비 18.6% 올랐다.

다음달부터 참치캔 가격도 오른다. 동원F&B (38,000원 ▼150 -0.39%)가 다음달 1일부터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를 포함한 참치캔 제품 22종의 가격을 평균 6.4% 인상한다. 편의점을 제외한 소매 제품의 가격 인상은 2017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가다랑어 국제어가가 2019년 하반기 톤당 1080달러에서 이달 기준 톤당 1600달러로 약 50% 급등했기 때문이다. 카놀라유와 대두유의 국제 시세도 전년 대비 각각 151%, 147% 상승했다. 통조림 캔의 원재료인 철광석과 알루미늄 역시 전년 대비 64%, 81% 각각 올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동원참치가 진열돼 있다./사진= 뉴스1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동원참치가 진열돼 있다./사진= 뉴스1
전날에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 (7,990원 ▼30 -0.37%)가 치킨 가격 인상 신호탄을 쐈다. 오는 22일부터 제품 권장 가격을 평균 8.1%(동결메뉴 제외) 올린다. 품목별로 500~2000원 오르며, 인기 제품인 허니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이 돼 '치킨 1마리 2만원' 시대가 열리게 됐다.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은 2014년 일부 부분육(콤보, 스틱) 메뉴 가격 조정에 이어 7년 만이다. 이에 앞서 교촌은 2018년 배달료 2000원을 도입했고 올해엔 기본 배달료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사도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부터는 주요 우유업체들이 우유와 발효유 가격을 5~8%가량 올렸다.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39,500원 ▲200 +0.51%), 남양유업 (501,000원 ▲7,000 +1.42%), 빙그레 (67,000원 ▲1,900 +2.92%), 동원F&B가 지난달부터 우유 가격을 올렸고 롯데푸드의 '파스퇴르'와 hy가 이달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서울시내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 뉴시스서울시내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사진= 뉴시스
식품 물가 인상은 연초부터 지속됐다. 풀무원 (11,720원 ▲90 +0.77%)은 연초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인상했고,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부터 '햇반' 가격을 6.8% 올렸다. 지난 7월엔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배상면주가의 '느린마을막걸리' 가격이 17.2% 올랐다. 오뚜기의 소스·기름·가루 등 10개 품목의 공급가도 최대 20% 올랐다. CJ제일제당 (335,000원 ▲3,000 +0.90%)의 '스팸' 등 육가공 식품 20여종도 가격이 8~10% 인상됐다. 지난 8~9월엔 농심 (373,500원 ▼6,500 -1.71%), 오뚜기 (395,500원 ▲3,500 +0.89%), 삼양식품 (271,000원 ▲2,500 +0.93%) 등이 라면 가격을 4~11%가량 올렸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과자 가격을 각각 평균 12.2%, 10.8% 인상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도 세계적 물류대란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와중에 내년에는 가공식품 가격 인상에 최저임금도 오르며 외식 물가도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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