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나무보트에 올라탄 난민 186명…10명이 질식사해도 몰랐다

머니투데이 김인옥 기자 2021.11.2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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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국경없는 의사회(MFS Sea) 트위터 캡처/사진= 국경없는 의사회(MFS Sea) 트위터 캡처


난민들이 지중해를 건너 리비아에서 유럽으로 넘어가기 위해 올라탄 작은 나무 보트에 인원이 몰려 10명이 질식사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리비아 해안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의 조난 신호를 확인했다. 구조대가 출동한 그곳에는 난민 186명이 나무 보트에 빽빽하게 타고 있었다. 구조대는 24시간 동안 3차례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배 아래 깔려 있던 10명은 결국 목숨을 잃었다.

구조된 사람들은 기니,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소말리아, 시리아에서 온 난민들이다. 그중에는 10개월밖에 되지 않은 어린아이도 있었다.



사망자 10명은 약 13시간 동안 배 아래에 깔려있었으며 생존자들도 같은 배에 탄 가족, 친구가 죽어가고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사진= 국경없는 의사회(MFS Sea) 트위터 캡처/사진= 국경없는 의사회(MFS Sea) 트위터 캡처
한 생존자는 유럽 당국이 그들이 보내는 조난 신호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풀비아 콘테 수색구조팀장은 "정말 끔찍하고 화가 난다. (구조 신호를 무시하지 않았다면) 이 죽음은 피할 수 있었던 비극이었다"고 개탄했다.



이어 "이 사람들은 리비아의 끔찍한 인권 유린을 견뎠고 탈출을 위해 중부 지중해를 건너는 아주 위험한 여행을 하고 있다"며 "우리는 또다시 유럽이 적극적 구조 활동을 피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 섬에 상륙하는 과정은 항로가 험해 많은 익사 난민이 발생한다. 올해 들어 약 1,225명의 난민들이 중부 지중해를 건너려다 죽거나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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