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왕조 넘는 대반란... KT, 첫 KS서 4연승 '대업' [KS고척]

스타뉴스 고척=심혜진 기자 2021.11.1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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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한 KT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승리한 KT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T 위즈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서 대업을 썼다. 구단 첫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는 11번이나 정상에 섰던 '왕조' 해태 타이거즈도 하지 못한 업적이다.



KT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두산과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이로써 해태 타이거즈를 넘어서는 대반란을 완성했다.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쓴 것이다.

해태는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KBO리그의 왕조로 군림했다. 2001년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KIA 타이거즈는 2019년과 2017년 우승을 추가해 총 11번이나 정상에 섰다. 하지만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서는 4연승을 이루지 못했다.



해태는 리그 출범 두 번째 시즌이었던 1983년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MBC를 4승1무로 꺾었다. 3연승까지는 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 연장 15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해태는 5차전에서 8-1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었다.

KBO리그 10번째 구단으로 2015년 1군에 뛰어든 KT는 올해가 구단 역사에서 첫 한국시리즈다. 5시즌째에 처음 가을야구에 나섰고, 6년 만에 창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섰다.

상대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운 두산이었다. 와일드카드,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치르고 올라온 탓에 체력적인 저하가 보였으나 경험 면에 있어서는 KT를 압도한다. 단기전에 강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한 번 타면 순식간에 흐름을 잡는 팀이기도 하다. KT는 이런 강팀을 상대로 우승을 따냈다. 그것도 4연승으로 말이다.


선발 야구가 돋보였다. 1차전 윌리엄 쿠에바스(7⅔이닝 1실점), 2차전 소형준(6이닝 무실점), 3차전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5⅔이닝 무실점)가 모두 잘 던졌다. 타선은 엄청나게 폭발한 것은 아니지만 1차전부터 3차전까지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가장 탄성을 모은 것은 수비였다. 특히 내야 수비가 물샐 틈이 없었다. 2루수 박경수는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쳤고, 3루수 황재균도 빠른 타구를 잘 잡았다.

그리고 이날 4차전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배제성은 5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주권 박시영 필승조가 등판했고, 불펜으로 옮긴 고영표도 연이틀 역투를 펼쳤다. 마무리 김재윤이 우승 세이브를 이뤄냈다.

타선은 1회부터 폭발했다. 두산 마운드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조용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황재균이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손쉽게 선취점을 올린 KT는 유한준 볼넷과 장성우, 배정대의 연속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2회에도 황재균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심우준의 내야 안타, 조용호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황재균이 또 한 번 큼직한 타구를 날렸다.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였다. 이어 호잉이 적시타를 쳐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4회말 한 점을 내주자 5회초 바로 만회했다. 부상을 당한 박경수를 대신해 나선 신본기가 김명신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린 것이다. 개인 첫 한국시리즈 홈런이었다. 6회 2실점했지만 8회초 호잉의 쐐기 투런포가 터지면서 승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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