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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수혜주라더니 주르륵…항공株 오히려 더 떨어진 이유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11.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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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노선 운항의 잠점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16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갈 곳 없는 국내 항공사 항공기들이 주기돼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노선 운항의 잠점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16일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갈 곳 없는 국내 항공사 항공기들이 주기돼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방역당국이 이달부터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작했지만 수혜주로 꼽히던 항공주(株)들의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여객부문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으나 실상은 이를 따라오지 못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에도 여객부문이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18일 오전 11시49분 현재 대한항공 (25,500원 ▲50 +0.20%)은 전일 대비 350원(1.17%) 내린 2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12,700원 ▲100 +0.79%)은 100원(0.49%) 내린 2만400원을 기록 중이다.

LCC(저비용항공사) 업체들의 주가 하락폭은 더 크다. 티웨이항공 (1,920원 ▲75 +4.07%)은 전일 대비 105원(2.92%) 내린 3495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어부산 (2,240원 ▲90 +4.19%)은 2.16%, 제주항공 (11,550원 ▲600 +5.48%)은 1.30%, 진에어 (14,450원 ▲750 +5.47%)는 1.31%씩 하락 중이다.



항공주들은 그동안 대표적인 위드 코로나 수혜주로 꼽혔으나 방역당국이 위드코로나를 시행한 이달 1일부터 주가는 더 미끄러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주가는 지난 1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3.1% 하락했다. 티웨이항공은 12.8%, 제주항공은 13%, 진에어는 10.7%, 에어부산은 8.9% 미끄러졌다.

여객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올랐지만, 이후 실적 발표를 통해 여객부문 회복이 더디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항공업종 주가는 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부진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위드 코로나 기대감을 선반영했지만 해외여행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5곳의 3분기 합산 매출액은 3조56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매출액의 68%는 화물 사업부가 차지했다. 여객 사업부 부문은 여전히 부진하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국제여객은 약 30만명으로, 코로나19(COVID-19) 이전인 2019년 월평균 약 700 만명과 비교하면 4.2% 수준"이라며 "통상 3분기는 국내 여객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 거리두기 4단계 격상과 4차 대유행 영향으로 국내여객 수요마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화물부문 비중이 높은 대한항공은 올 3분기 42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제주항공은 913억원, 에어부산 513억원, 진에어 445억원, 티웨이항공 39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진에어를 제외하면 모두 손실 폭이 확대됐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야 조금씩 여객 부문이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여행 규제가 노선별로 순차적으로 해소되는 것을 전제로 내년 국제여객 수송량은 2019년의 58.7%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여행이 재개되는 노선으로 승객이 몰리면서 국제선 중심으로 손익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조금씩 국제여객이 늘어나도 FSC(대형항공사)와 LCC간 차별화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SC가 많이 보유하고 있는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먼저 여객회복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나 연구원은 "북미, 유럽 등 선진국들의 경우 한국 관광객이 자가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하지만,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은 아직 해외여행객에 대해 자가격리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장거리 여객기를 보유한 FSC가 LCC보다 더 빠르게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안전권역 설정과 자가격리면제 등은 다자간 협상이 아니라 국가간 1대 1 협상이라서 이를 체결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중국과 일본은 아직 한국인 관광객의 격리면제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은 올림픽 전까지 강력한 방역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남아의 경우 아직 백신 보급률이 낮아 자가격리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항공업에 대한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고, 이베스트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Overweight(비중확대)'를 제시했다.

증권사들은 모두 항공 최선호주로 대한항공을 뽑았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연말까지 화물이 좋은 실적을 낼 것이고, 미주 여객회복으로 차별화가 가능하다"며 "반면 LCC의 경우 국제선 예약수요를 모니터링한 후 추가적인 주가 조정 시에 저점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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