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탁 중인 오뚜기 일가, 943억 법원에… 상속세 얼마길래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11.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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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준 회장 920억원어치 주식 공탁, 내년 3월까지 상속세 내야… 자녀 윤식·연지씨 최근 주식 추가 공탁

왼쪽부터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딸 함연지씨/사진= 함연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햄연지 동영상 캡처왼쪽부터 함영준 오뚜기 회장과 딸 함연지씨/사진= 함연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햄연지 동영상 캡처


오뚜기 (395,500원 ▲3,500 +0.89%) 오너일가가 943억원 가량의 주식을 법원에 공탁했다. 고(故)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오뚜기 등 3000억원가량 가치의 주식을 물려받으며 상속세가 150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진 함영준 회장(62)의 주식 공탁 규모가 920억원가량으로 가장 많다. 함 회장의 주식 공탁 기한은 내년까지라 그 전에 상속세를 마련해 납부를 마쳐야 한다.

함 회장의 자녀인 함윤식씨(30)와 함연지씨(29)도 2018년부터 최근까지 세금 납부를 위해 주식을 공탁했다. 각각 약 13억원, 11억원 규모다. 오너일가 내부에서 증여 등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함 회장의 자녀인 윤식씨와 연지씨는 지난 11일 서울지방법원에 각각 오뚜기 주식 800주, 1300주를 세금 연부연납을 위한 담보로 제공했다. 계약 기간은 지난 11일부터 2026년 12월31일까지다. 연부연납은 전체 세금의 6분의 1을 먼저 내고 나머지는 5년간 분할 납부하는 방식이다.

이에 앞서 윤식씨와 연지씨는 2018년 1월에도 각각 오뚜기 주식 500주와 1000주를 법원에 공탁했다. 세금 납부를 위해서다. 이후 윤식씨는 올해 8월23일에도 오뚜기 주식 1500주를 법원에 공탁했다. 전일 오뚜기 종가 46만원 기준 윤식씨는 12억8800만원, 연지씨는 11억원 규모의 주식을 법원에 공탁한 것이다. 고 함태호 명예회장으로부터 오뚜기 주식을 따로 상속받지 않았던 터라 다른 자산을 상속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여기에 최근 추가로 자산을 증여받으며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함영준 오뚜기 회장/사진=이동훈 기자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오뚜기 주식 공탁을 가장 먼저 한 것은 함영준 회장이다. 함 회장은 2016년 아버지 함태호 명예회장이 별세하며 남긴 오뚜기 주식 46만5543주와 계열사 조흥 (174,700원 0.00%) 주식 1만8080주를 물려받았다. 1500억원가량의 상속세가 부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함 회장은 2017년 오뚜기 주식 3월 37만5000주를 법원에 공탁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3월31일까지다. 지난해 3월 농협은행에서 오뚜기 주식 11만1000주를 담보로 대출 받아 세금 일부를 납부한 뒤 주식 공탁 규모를 20만주로 줄였다. 함 회장은 세금 납부를 위해 보유 주식 일부를 매도하기도 했다.



현재도 함 회장은 오뚜기 주식 20만주를 공탁한 상태다. 전일 종가 기준 920억원 규모다. 내년 3월까지인 연부연납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로 수백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와 관련 오뚜기 관계자는 "(함 회장이)어떤 형태로든 이상 없이 세금을 납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윤식씨와 함연지씨에 대해서는 "세금 납부를 위해 오뚜기 주식을 법원에 공탁한 것이 맞다"면서도 "개인 재산 관련 자세한 상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3세 경영 승계 관련해선 "아직 승계를 논하기 이르다"고 답했다.


한편 오뚜기 최대주주인 함 회장의 오뚜기 지분율은 25.73%(94만4798주)로 전일 종가 기준 약 4346억원 규모다. 함 회장의 장남으로 오뚜기에서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윤식씨의 오뚜기 지분율은 2.17%(7만9843주)로 약 367억원 규모다. 뮤지컬 배우인 연지씨의 지분율은 198억원 규모인 1.17%(4만3079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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