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주웠으면 2배 수익"…첫날 급락했던 상장株의 반전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21.11.1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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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11월 상장株 '롤러코스터'...4일만에 공모가 대비 3.5배↑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11월 신규 IPO(기업공개) 종목들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상장 초기에는 적정 주가를 찾아 출렁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동성이 아직 풍부한 상황에서 주도주를 찾기 힘들자 자금이 성장주를 찾아 헤매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된 종목은 총 8곳, 공모가를 웃돌고 있는 기업은 7종목이다. 이중 지오엘리먼트, 디어유, 엔켐 3종목이 공모가 대비 약 3배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오엘리먼트 (12,660원 ▲30 +0.24%)는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에는 시초가 대비 20.5%가 급락하며 흥행에 실패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달성하며 현재 주가는 3만4800원으로 공모가 1만원 대비 3.5배가 급등했다.

지난 10일에 상장한 디어유 (27,000원 ▲300 +1.12%)도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3.5배, 1일에 상장한 엔켐 (276,000원 ▲1,000 +0.36%)은 3배를 기록 중이다. 11월 대어 IPO였던 카카오페이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80%인 점을 감안하면 '초대박'주는 따로 있었던 셈이다.



특이한 점은 상장 첫날에는 대부분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신규 상장 8종목 중 디어유와 카카오페이를 제외한 6종목이 상장 첫날 하락했다. 지오엘리먼트, 아이티아이즈, 비트나인, 지니너스, 피코그램은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주가가 20~29.9%까지 급락했다.

김현준 더퍼블릭자산운용 대표는 "종목에 따라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과거에 비해 상장 전 단계에서 투자할 방법이 늘어나면서 상장 첫날 차익 실현을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의 성장성을 인정하는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기회로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존 증시에서 찾아볼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주가 출렁임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김 대표는 "디어유의 경우 흑자전환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비교를 할만한 정확한 피어 그룹(Peer Group)이 없어 공모가가 낮게 산정됐다"며 "어느정도 주가 수준이 적정하느냐는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증시에 흔치 않은 성장주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자금 쏠림은 유동성 장세의 끝물이라며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7종목 중 4종목은 시가총액이 2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다. 이중 지오엘리먼트는 유통가능주식 비중이 24%, 아이티아이즈는 23.8%, 피코그램은 38.1%로 낮다. 여기에 공모 기관투자자들의 보호예수까지 고려하면 유통가능주식 수는 더욱 줄어든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기존 대형주가 개인투자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익률을 주지 못하는 가운데 자금이 단기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종목으로 쏠리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이 정착되지 않은 신규 기업의 특성을 이용한 주가 부풀리기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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