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https://thumb.mt.co.kr/06/2021/11/2021111516312288877_1.jpg/dims/optimize/)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 매출 9597억원, 영업손실 190억원, 당기순손실 545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흑자달성은 실패했지만, 1조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나타냈던 2분기와 비교했을 때 1조원 가까운 실적개선을 일구는 데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기록했으나 이 역시 전분기(4379억원)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중국 닝보법인 철수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 일회성비용은 내년 매각 완료 시점에 자산매각 이익 형태로 회수된다. 이를 제외한 손실 규모는 472억원이다.
수주계약을 체결했다고 해서 곧바로 매출·영업이익 등에 반영되지 않는다. 계약 후 실제 건조가 이뤄지기까지 시차가 있다. 건조기간이 분·반기 및 연간으로 구분되는 실적집계 기간보다 길기 때문에, 이에 비례하게 회계 처리하는 게 일반적이다.
조선업계의 올 상반기 실적은 장기불황 및 코로나19 여파가 크게 작용했다. 조선업계의 실적은 3분기를 기점으로 당분간 지속적인 개선세가 점쳐진다. 개선을 넘어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 또한 높다. 영국의 클락슨리서치는 글로벌 조선 시황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진입단계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2023년부터 2031년까지 연평균 발주량이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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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사의 호재 요인은 또 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Qatar Petroleum)의 대규모 LNG선 발주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생산국가다. QP는 LNG연산량을 기존 7700만톤에서 1억2600만톤으로 확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규모 LNG터미널을 신설하고 있다. 터미널에 모인 LNG를 세계 각국에 수출하기 위한 대규모 LNG선 주문도 준비한다.
QP는 최소 120척 이상의 LNG선을 발주할 계획이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51척)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양이다. QP는 총 4개 조선사에 LNG선 일감을 맡긴다. 중국 후동중화조선에 16척을 주문하고, 최소 104척 이상의 나머지 물량을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3사에 의뢰한다.
업계는 이변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3사 배분량이 대동소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당 35척 안팎의 수주가 이뤄질 것이란 의미다. QP는 지난해 6월 4개 조선사와 LNG선 관련 업무협약을 맺었다. 건조공간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다. 최근 중국과 일부 선박 주문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업체와도 카타르 프로젝트를 위한 첫 번째 수주계약서에 조만간 서명할 예정이다.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도크가 제한적인 까닭에 QP의 주문은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가 확보한 QP 물량만 23조6000억원(약 104척 기준)에 달한다"면서 "업체별로 7~8조원 상당의 수년 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고된 물량을 단계적으로 수주·건조할 예정이기에, 안정적인 일감확보와 매출·수익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실적 면에서도 QP가 당분간 조선 3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