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이틀간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이 12~13일 가동을 중단한다. 이번 조치는 파워트레인 컨트롤 유닛(PCU) 부품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것이다. 현대차는 재고를 보유한 차량 모델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 계획을 조정할 계획이다. 사진은 11일 서울 시내의 한 현대자동차 대리점 모습. 2021.4.11/뉴스1
15일 현대차그룹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그랜저는 국내에서 9448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대란 여파에 전기차 생산라인 확충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이 겹치면서 생산량이 급감한지 4개월만이다. 그 뒤를 현대차 쏘나타(6136대)와 제네시스 G80(6119대), 기아 쏘렌토(5363대)와 스포티지(4258대) 등이 이었다.
하지만 올 1~10월 누적 판매량으로 보면 포터(7만7297대)가 그랜저(7만4426대)를 누르고 전체 판매 1위에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4% 급증한 포터Ⅱ 일렉트릭(1만3142대) 덕분이다.
그럼에도 포터가 연말까지 그랜저를 압도하면 내수 왕좌를 지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실상 바닥을 드러낸 지자체 보조금 예산과 요소수 대란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가 반도체 공급난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생산라인 정상화로 판매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며 "전기차의 경우 사실상 보조금이 동이 나면서 올해 판매가 크게 늘기 어려운데다 요소수 대란으로 화물차와 다목적스포츠차량(SUV)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포터의 판매도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280,000원 ▼5,500 -1.93%)·기아 (127,900원 ▼2,700 -2.07%)는 지난달(1~10월)까지 5만7674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2.4% 증가한 규모다. 올해 처음 선보인 현대차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1만9250대)는 2만대 판매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고, 뒤에 출시된 기아 EV6도 7326대나 팔렸다. 이와 관련해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이날 "한국은 올해 1~3분기 누적 내수 전기차 판매량이 7만1000대를 기록하며 직전보다 한계단 오른 전 세계 7위를 차지했다"며 "현대차·기아는 올해만 글로벌 시장에서 15만9559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69% 성장해 완성차업계 중 5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