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못 샀다고 배 아파 마세요"…전문가 "'이 종목'으로 반등장 준비"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11.16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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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지난해 주식 시장을 휩쓸고 간 '소외되는 것에 대한 공포', 이른바 '포모 증후군'(fear of missing out)이 재등장했다. 횡보장 속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능토큰) 테마주 중심으로 급등세가 이뤄지면서다.



증권가는 무리하게 테마주를 매수하기보단 밸류에이션을 기반으로 반등장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최근 외국인이 순매수 비중이 커지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등 업종으로의 대응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NFT 관련 게시글이 이어진다. 투자자들은 "그놈의 NFT에 엔터주도 난린데 미리 못 사 아쉽다", "전고점 못 찍은 NFT 관련주면 그냥 타라", "NFT 말도 안 되게 오르는 거 배 아파서 나스닥 다 팔고 가려고 한다" 등 NFT 관련주 매수를 고민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민주' 삼성전자와 NFT를 함께 거론한 글이 적잖다. 올초 동학개미는 '10만전자'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식을 대거 사들였지만 이후 주가가 우하향하면서 매도 시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만약 삼전 NFT 한다고 하면 '10만전자' 가나", "삼전에 8000만원 물려 있는데 재용이형은 NFT 관심 없으신가" 등 기대와 하소연 섞인 글이 공유되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선 NFT,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스치기만 해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위메이드 (60,600원 ▼2,100 -3.35%), 게임빌 (35,700원 ▼900 -2.46%) 등 게임주가 대표적이고 하이브 (229,000원 ▲5,000 +2.23%), JYP Ent. (71,000원 ▼1,500 -2.07%) 등 엔터테인먼트주도 NFT 사업에 뛰어들면서 상승 국면을 맞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 외국인 수급 상황이 악화되면서 테마 장세가 더욱 힘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증권가는 FOMO 심리에 빠져 이같은 테마에 편승하기보다는 다가올 반등장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것이 전략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때 매수 기준은 밸류에이션이 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NFT, 메타버스, 친환경 순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당 테마들이 지닌 성장 스토리가 시장 관심을 끌기에 적절한 것은 사실이나 테마 내 일부 기업들은 아직 사업이나 실적이 실체화되지 않았음에도 폭등세를 보여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NFT와 관련된 기업을 보유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소외감이 깊어질 시점"이라며 "특히 선진 시장과의 디커플링이 계속되면서 쏠림 현상이 심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쏠림의 마지막 국면에서는 그 쏠림이 극대화하면서 FOMO에 빠지기 쉽다"며 "급등 테마에 편승하기보다는 시장이 반등할 때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소외되지 않도록 재점검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성장주에 대한 시장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밸류에이션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생기긴 했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이 시장을 판단하는 지표는 결국 밸류에이션이라는 지적이다.

실제 대형주 수급이 불리한 매크로 환경임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서서히 매수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이달 들어 15일까지 외국인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 (178,200원 ▼3,000 -1.66%)(4102억원), 2위는 삼성SDI (477,500원 ▼3,000 -0.62%)(2733억원)였다. 기아 (112,000원 ▼1,600 -1.41%)(1807억원)와 현대차 (237,000원 ▼7,000 -2.87%)(1038억원)도 각각 6위, 9위를 기록했다.

신 연구원은 "IT, 자동차, 플랫폼, 2차전지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유효하다"며 "우리 시장의 밸류에이션과 기술적 지표 모두 과매도 구간으로 반등의 요건은 준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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