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Upbit Developer Conference 2018·UDC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두나무
15일 머니투데이가 단독으로 입수한 케이큐브(현 카카오벤처스)- 1호벤처투자조합 해산총회 및 이사회 회의록 등에 따르면 2013년 조합이 두나무에 2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주당 가치는 40원에 불과했다.
약 8년이 지난 2021년,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이 해산을 결정하면서 두나무 투자에 따른 수익을 현금 대신 현물(두나무 주식)으로 나눠 갖기로 결정했다.
케이큐브1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율이 11%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두나무 평가액은 수천주식수도 수백~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10월7일 이사회 때 카카오벤처스는 두나무 주식 1주당 30만원으로 계산했다. 지난 7~8월 개인 엔젤투자자나 일부 벤처캐피탈이 장외시장에서 두나무 주식을 39만~40만원대에 매수한 것에 비하면 초기 투자자에 대한 할인율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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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준에 따라 펀드 출자 비율이 가장 높은 카카오(약 44%)는 약 3500억원어치 두나무 주식 120만주를 추가로 보유하게 된다. 현재 카카오는 두나무 3대 주주로 이미 258만주를 들고 있는데 이 경우 새로 생기는 주식까지 합하면 378만주, 지분율 약 10.6%로 3대 주주 자리를 유지할 될 전망이다.
카카오벤처스(17%)도 47만주(약 1400억원 규모)를 얻게 된다. 카카오벤처스는 이 외에 GP로서 운영보수와 관리보수를 따로 받는다. 4.33%의 지분율을 앞서 공시했단 다날엔터테인먼트의 경우 12만주(350억원), 바른손은 7만여주(214억원)을 쥐게 됐다.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더 뛰었다. 이달초 두나무와 하이브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위해 협업한다고 발표하면서 공개한 지분 스왑 비율을 보면 두나무 지분가치는 약 20조원으로 책정됐다. 1주 가격으로 환산하며 59만원에 달한다. 불과 한달만에 30만원에서 59만원으로 2배 뛴 셈이다.
케이큐브조합이 아직 해산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출자 법인들이 손에 쥘 두나무의 주식 가치는 높아지게 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당 40원에서 59만원은 말 그대로 '유니콘' 같은 벤처의 출현이나 마찬가지"라며 "투자자들이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서 수익을 현물로 나눠 갖기로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에 대한 논의가 이제부터 활발히 이뤄지기 시작하는 한편 업비트의 해외상장 이슈도 살아있는 만큼 추가 수익가능성은 무궁무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