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업비트 대박' 두나무 기업가치 8년 만에 '주당 40원→59만원'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2021.11.16 04:30
글자크기

1만5000배 성장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Upbit Developer Conference 2018·UDC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두나무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이 1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Upbit Developer Conference 2018·UDC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사진제공=두나무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1위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8년 만에 1만5000배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주당 40원에 불과했던 기업가치가 주당 59만원까지 뛰었다. 2011년 뉴스 모아보기 사이트 벤처로 출발한 두나무가 2018년 설립한 '업비트'의 대박 덕분이다.

15일 머니투데이가 단독으로 입수한 케이큐브(현 카카오벤처스)- 1호벤처투자조합 해산총회 및 이사회 회의록 등에 따르면 2013년 조합이 두나무에 2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주당 가치는 40원에 불과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임지훈 대표가 2012년 공동 설립한 엔젤형 벤처캐피탈이었다.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같이 공부한 송치형씨가 창업한 '두나무'에 2억원의 엔젤투자를 했다. 두나무는 첫 투자금으로 카카오톡에서 증권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증권플러스'를 개발했다. 이후 두나무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건 암호화폐 거래소의 '접목'을 하면서부터다.

약 8년이 지난 2021년, 케이큐브1호 벤처투자조합이 해산을 결정하면서 두나무 투자에 따른 수익을 현금 대신 현물(두나무 주식)으로 나눠 갖기로 결정했다.



케이큐브1호 벤처펀드에 출자한 주요 법인은 △카카오△바른손△다날엔터테인먼트 등이다. 카카오벤처스는 GP로 함께 했다.

케이큐브1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율이 11%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두나무 평가액은 수천주식수도 수백~수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10월7일 이사회 때 카카오벤처스는 두나무 주식 1주당 30만원으로 계산했다. 지난 7~8월 개인 엔젤투자자나 일부 벤처캐피탈이 장외시장에서 두나무 주식을 39만~40만원대에 매수한 것에 비하면 초기 투자자에 대한 할인율을 적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준에 따라 펀드 출자 비율이 가장 높은 카카오(약 44%)는 약 3500억원어치 두나무 주식 120만주를 추가로 보유하게 된다. 현재 카카오는 두나무 3대 주주로 이미 258만주를 들고 있는데 이 경우 새로 생기는 주식까지 합하면 378만주, 지분율 약 10.6%로 3대 주주 자리를 유지할 될 전망이다.

카카오벤처스(17%)도 47만주(약 1400억원 규모)를 얻게 된다. 카카오벤처스는 이 외에 GP로서 운영보수와 관리보수를 따로 받는다. 4.33%의 지분율을 앞서 공시했단 다날엔터테인먼트의 경우 12만주(350억원), 바른손은 7만여주(214억원)을 쥐게 됐다.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더 뛰었다. 이달초 두나무와 하이브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위해 협업한다고 발표하면서 공개한 지분 스왑 비율을 보면 두나무 지분가치는 약 20조원으로 책정됐다. 1주 가격으로 환산하며 59만원에 달한다. 불과 한달만에 30만원에서 59만원으로 2배 뛴 셈이다.

케이큐브조합이 아직 해산을 완료하지 않은 상태인 만큼 출자 법인들이 손에 쥘 두나무의 주식 가치는 높아지게 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당 40원에서 59만원은 말 그대로 '유니콘' 같은 벤처의 출현이나 마찬가지"라며 "투자자들이 앞으로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믿어서 수익을 현물로 나눠 갖기로 결정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에 대한 논의가 이제부터 활발히 이뤄지기 시작하는 한편 업비트의 해외상장 이슈도 살아있는 만큼 추가 수익가능성은 무궁무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