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꾸미]2차전지 소재도 국산화?…전문가가 찍은 수혜 업체 '2곳'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1.11.16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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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2차전지①



2019년 일본의 경제 보복 이슈로 국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종은 큰 반사이익을 얻었다. 소재 국산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부와 시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반도체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2차 전지 분야에서도 소재 국산화가 중요한 이슈라는 분석이 나온다. 2차 전지 전문가인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해 "앞으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소재 국산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높은 대중국 의존도 완화와 고성능·고품질 한국산 소재 수요 증가, 정치적 리스크 해소 차원에서 소재 국산화가 필요하다"며 "구조적인 성장이 가능한 국내 2차 전지 소재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꾸미]2차전지 소재도 국산화?…전문가가 찍은 수혜 업체 '2곳'


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



Q. 2차 전지 소재 분야에서 국산화가 중요한 이유가 있나요?
▶최근 업황부터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은 지난해 4%에서 현재 8% 수준으로 올랐고 이에 따라 배터리 시장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배터리 셀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합산 점유율이 올해 기준으로 26% 정도로 예상되고요. 2025년에는 전세계 배터리의 3분의 1이 한국 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그런데 문제점은 한국의 배터리 점유율이 이렇게 높은데도 그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겁니다. 한국산 소재의 세계 점유율은 14%뿐이에요. 4대 소재별 점유율은 △양극재 26% △음극재 8% △분리막 12% △전해액 9%입니다. 그 외에는 중국산 비중이 매우 높죠.

반도체 시장에서도 일본의 수출 규제때문에 공급망 불확실성이 컸듯이, 배터리도 마찬가집니다. 대중국 의존도를 완화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국산화가 필요하고요.


품질 측면에서 한국의 소재 기업들은 배터리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프리미엄 소재를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이 더 성장하면서 더 긴 주행거리, 더 빠른 충전 속도, 더 안전한 품질의 배터리를 원하는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소재 기업들이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Q. 최근 테슬라가 LFP 배터리 채택을 확대하겠다고 하면서 국내 양극재 업체들의 주가가 흔들렸는데요. 악재가 아닐지요?
▶양극재 종류는 크게 LFP(리튬인산철)와 3원계(니켈, 코발트, 망간 등 3가지 소재를 섞은 양극재)로 나뉘는데요. LFP는 철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지 않아 장거리 주행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반면 3원계는 비싸긴 하지만 에너지 밀도가 높아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죠.



테슬라가 LFP를 선택한 것은 생산 원가를 절감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표준 주행거리 모델 위주로 확대한다는 거고요. 테슬라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좋기 때문에 하드웨어에서의 열위를 소프트웨어로 상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요. 또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LFP를 사용하다보니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도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중국 외에 유럽과 미국에서는 아직 LFP 배터리를 채용한 자동차의 생산 계획이 없다는 겁니다. 테슬라가 LFP를 채택하더라도 3원계 양극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Q. 배터리 4대 소재 가운데 국산화 수혜를 가장 많이 입을 소재는 무엇인가요?
▶양극재입니다. 우선 음극재와 전해액은 가격과 물량 공세로 무장한 중국 기업들을 이기기 쉽지 않아요. 양극재가 중요한 이유는 배터리 핵심 소재이기도 하지만 배터리 소재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2%로 가장 높습니다. 국내 셀 3사가 가장 먼저 추진하려고 하는 것도 양극재 내재화이고요. 앞으로 국산화 쪽으로 더 협력이 기대되는 소재라고 봅니다.



Q. 국내 소재 업체 중에서 주목할 만한 업체가 있다면요?
▶최근 2차 전지 소재업체들의 주가가 많이 올라서 옥석가리기가 필요합니다. 기준은 중장기적으로 이익 상승이 예상되고 멀티플(이익 대비 주가 수준)도 올라갈 수 있는 기업이에요.

저는 양극재 회사인 엘앤에프 (113,600원 ▲100 +0.09%)와 전해질 회사인 천보 (63,100원 ▲2,700 +4.47%) 2곳을 꼽습니다. 엘앤에프는 하이니켈 양극재를 만들고 있는데 다른 양극재 회사들이 쉽게 넘어올 수 없는 경제적 해자를 갖고 있어요. 이를 기반으로 국내 셀 3사로 납품하면서 꾸준하게 협력을 강화하고 있고요. 천보는 특수 전해질을 만드는 회사인데, 최근 리튬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범용 전해질 가격이 많이 올랐습니다. 기존에는 특수 전해질이 범용보다 비쌌는데, 범용이 비싸지니 상대적으로 천보가 만드는 특수 전해질에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거죠. 두 기업의 주가 모두 저평가 구간에 있어서 앞으로 상승이 기대됩니다.

※위 기사는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업로드된 영상의 요약본입니다. 2차 전비 소재에 관한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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