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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文 해결못한 대우조선 찾아…"확신없이 약속 안해"

머니투데이 이정현 기자 2021.11.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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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전국순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가 14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 노조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1.14.[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전국순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가 14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정문 앞에서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 노조위원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1.1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매각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찾았다. 이 후보는 매각 문제에 "확신할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문재인 정부의 조선산업 살리기에 대해서는 노력은 했지만 성과로 잘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14일 오전 대우조선 노조와 만남에서 "사실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현장에는 가지 마라, 피해라 하는 게 소위 정치계의 기본적인 좋지 않은 전통"이라며 "명확한 답이 없으면 피하라는 건데 저는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조선산업 구조조정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고 매우 오래된 문제"라며 "조선산업이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입장이고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선박수주가 상당히 된다고 하지만 설계에만 1년, 본격적으로 고정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정책 결정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날 만남에서는 노조와 시민단체의 문재인 정부 비판이 이어졌다. 한 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시민들이 천막에서 농성을 하는 이유는 (정부가) 그렇게 부르짖던 공정이 없기 때문"이라며 "공정없는 세상에서 불공정하게 (대우조선) 매각이 이뤄졌다. 야합했다. 이게 사람사는 세상이냐"고 했다.

최근까지 단식농성을 이어온 신태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수석부지회장은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방문해서 공정과 조선산업의 미래를 말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선과 동시에 조선소를 방문해 처음 했던 정책이 대우조선의 현대중공업 매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한 이런 중요한 의사결정이 되기 전에 지역 내지 당사자 간의 의사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아무 조정없이 대우조선 매각 사태가 발생하고 금방 끝날 것처럼 하더니 매각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제 밥그릇 챙기는 사람으로 몰아가며 3년이 지났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3/뉴스1  =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1월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1.3/뉴스1
노조와 시민단체의 발언을 듣던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문 대통령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었으면 피했겠느냐. 반대로 하려고 노력도 했을 것"이라며 "당시로서는 구조조정을 통한 합병 결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문제에 대해 약속을 하고 입장을 밝히고 그렇게 하기를 바라시겠지만 제가 확신이 생기지 않으면 약속을 안한다"며 "될지 안될지 모르는 일을 듣기 좋으라고 약속해서 희망고문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내용을 추적해서 살펴보고 당에서도 대책이 없으니 만나지 않는 것"이라며 "사측 입장과 정부 입장도 상임위원회와 당 차원에서 들어보겠다. 근본적으로 합병 자체가 맞냐 맞지않냐, 의사결정을 번복하는 것이 타당하냐, 인수주체가 누가 돼야하냐 세 가지 단계로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전국순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가 14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타운홀에서 대우조선소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2021.11.14.[거제=뉴시스] 차용현 기자 =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전국순회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가 14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타운홀에서 대우조선소 경영진과 간담회를 가지고 있다. 2021.11.14.
이 후보는 노조와 면담 직후 곧바로 사측과도 만났다. 이 후보는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데 어떤 가능한 대안들이나 보완책을 만들 수 있을지 좀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후보가 약속을 안 지키는 게 너무 당연하게 돼 있다"며 "그런 불신, 불안감이 있는 것 같다. 국회와 민주당이 노동자들과 면담을 안해줘서 섭섭하다고 하는데 답이 없다고 하는 이야기도 사실 해줄 필요가 있다. 만나지 않으면 곡해와 갈등이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불신"이라며 "노동자 구조조정이 대대적으로 이뤄지고 일자리를 잃지 않을지, 하청업체 홀대를 막기 위해 협상조건에 명확히 하는 문제, 정부감독기구를 강화하는 안 등은 당에서 챙겨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2019년 1월 대우조선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같은달 동종 경쟁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대우조선을 넘긴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2019년 3월 본계약 후 해외 기업결합 심사 지연 등 인수 절차가 길어지자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체결한 현물출자 투자계약 기간을 세 차례 연장했다.

산업은행은 세 번째 투자계약 종결을 앞둔 2021년 10월말 종결 기한을 올해 12월31일까지로 3개월 늘려 네 번째로 연장했다.

한편 앞서 문 대통령은 수차례 조선산업 살리기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31일 바다의날 기념사에서 "해운·조선산업은 국가경제 핵심의 한 축"이라며 "경쟁력을 살릴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금융 지원을 위해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산업정책적 고려 속에서 해운·조선산업을 살릴 수 있도록 정부가 먼저 노력하겠다"며 "해운·항만·수산기업의 신규 선박 발주, 노후선박 교체, 공공선박 발주, 금융 지원, 해외항만 개발 등 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도 했다.


2018년 1월3일에는 새해 첫 일정으로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우리 조선산업은 수주 감소로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경험하고 있다. 많은 인력이 조선산업을 떠나야 했다"며 "여러분 또한 많은 걱정 속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다. 이 불황기를 잘 견딜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했다.

이어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우리 조선 산업의 저력을 믿는다. 세계 최초로 우리 기술로 건조한 쇄빙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이 이를 입증한다"며 "이 힘든 시기만 잘 이겨낸다면 우리가 다시 조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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