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왼쪽)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오른쪽)/사진=AFP
블룸버그·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올 7~9월 버크셔해서웨이의 장부상 이익은 38억달러(약 4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8억달러(29조4000억원) 대비 85% 급감했다.
버크셔해서웨이는 실적 보고서에서 "사업이 지속적인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글로벌 공급망 악화나 병목 현상이 없었다면 버크셔의 영업이익은 훨씬 좋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올 3분기 투자수익이 85% 감소했다./사진=AFP
3분기 실적 부진과 관련 버크셔해서웨이는 의미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특정 분기 투자수익이나 손실 액수는 큰 의미가 없다"며 "주당순이익과 같은 숫자들은 회계 규정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투자자들을 극단적으로 오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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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은 1492억달러(177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3분기 76억달러(9조원) 상당 자사주를 매입했는데도 현금이 많이 쌓였다. 이는 버핏이 지난 몇 년간 대규모 기업인수·합병(M&A)을 단 한 건도 성사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치솟은데다 M&A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버크셔해서웨이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는 풀이다.
중국 규제에 발목 잡힌 日소프트뱅크, 4조원대 대규모 적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이 회사는 유망한 글로벌 기술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비전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자국의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여파로 비전펀드가 2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 중국 최대 차량 호출업체 '디디추싱' 주가가 폭락했다.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 주가는 현재 8달러 안팎으로 공모가(14달러)보다 40% 가까이 하락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이 약 25%의 지분을 갖고 있는 중국 알리바바 주가도 30% 이상 급락했다. 한국 최대 온라인쇼핑업체인 쿠팡 역시 소프트뱅크의 손실을 키웠다.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손실이 늘어나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당분간 중국 신규 투자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비전펀드의 중국 비중도 23%에서 6월 말 11%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실적 악화는 멈추지 않았고, 소프트뱅크 주가는 지난 3월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 이 때문에 소프트뱅크 주주들은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부양하라고 손 회장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를 포함한 일부 소프트뱅크 주주들이 노골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