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를 이틀 앞두고 KT 위즈 선수들은 한화 2군을 상대로 연습경기를 치르며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결과는 4-2 역전승이었다. 1-2로 뒤진 6회 배정대가 동점 솔로포를 터트린 뒤 8회 김민혁이 결승타를 때려냈다. 투수 쪽에서는 선발 고영표부터 김재윤, 주권, 박시영, 조현우, 이대은, 김민수, 엄상백, 심재민이 차례로 1이닝씩 책임졌다.
고영표는 올 시즌 출전한 26경기 중 25경기에 선발 등판, 11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마크하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시즌 중간에는 대표팀에도 선발돼 2020 도쿄 올림픽 무대를 누볐다. 특히 일본과 준결승전에서는 5이닝 2실점으로 제몫을 다해줬다. 그는 "한일전에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 대신, 상대가 더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오히려 더 편하게 했다. 도쿄서 열리는 대회였고 그들은 최정예로 나왔다. 자주 상대하지 않은 투수가 나오면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국시리즈 상대는 두산이다. 고영표는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을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 정규 시즌 때 항상 LG와 삼성의 승패를 확인했다. 그런데 그 팀들이 아닌, 두산이 올라온 걸 보고 많이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느껴진다"며 "두산 타자들은 다 조심해야 할 것 같은데, 그 중에서도 페르난데스를 가장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이에 대해 고영표는 "대단한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갖고 계신 선배님이다. 그런 분이 제 공을 치기 어렵다고 이야기한 게 정말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이 생긴다. 사실 그렇게 언론에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약점을 드러낸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일 텐데…"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제 체인지업을 언급해주셔서 감사하다. 추신수 선배를 상대할 때 조금은 안심한다. 워낙 장타자에 구장(SSG 랜더스필드)도 작은 편인데, 체인지업을 던질 때마자 헛스윙이 나오거나 파일이 나오면 카운트를 잡게 되는 거다. 그래서 제 공을 '못 치시는구나'라고 느낄 때마다 점점 편해졌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