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에둘러 비판한 文대통령 "감사원, 정치 중립 중요"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1.11.1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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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2.[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1.12.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감사원장 임기를 마치지 않고 사의를 표한채 대권에 도전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한 간접 비판이란 분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최 신임 원장에 임명장을 수여하고 가진 환담에서 "최 원장은 감사원 73년 역사상 최초의 내부 출신 원장으로, 오랜 기간 감사원에서 근무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고 신망이 두터워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최 원장에게 감사원의 독립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직기강 확립'과 '적극행정 지원 강화'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적극 행정과 관련해 "공무원들은 선례가 없거나 규정이 불분명한 경우 감사원의 감사를 걱정해 적극행정을 주저할 수 있으니, 적극행정 지원을 강화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 원장은 "적극행정 지원이 제도적으로는 잘 갖춰져 있지만 운용에 있어 현장에서 체감이 잘 안 되는 측면이 있으므로 앞으로 잘 챙기겠다"며 아울러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감사원장직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11.12.[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최재해 신임 감사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2021.11.12.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에선 이날 문 대통령이 강조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은 최 전 원장에 대한 간접 비판이란 얘기가 나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6월28일 최 전 원장이 사의를 낸지 9시간 만에 수용하며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를 만들어 아쉽다"며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

신임 최 원장은 행정고시(28회) 출신으로 감사원에서만 29년을 근무한 감사분야 전문가다. 1963년 감사원 개원 이래 감사원 출신이 감사원장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48년 감사원 전신인 심계원 시절까지 포함하면 73년 만의 첫 내부 출신 원장이다.


이로써 최 전 원장이 20대 대선 출마를 위해 사의를 표한 뒤 137일 만에 감사원장 대행체제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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