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전세계 경제성장률 4.6%…0.3%p↑"-KIEP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원장(가운데)과 정성춘 부원장, 안성배 국제거시금융실장이 11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 및 2022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내년 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전망 때보다 0.3%포인트(p) 높인 4.6%로 제시했다.

KIEP는 1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4.6%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 5.9%에 비해 1.3%포인트(p) 하락한 수치로 올해 5월 밝혔던 2022년도 성장률 전망 4.3%에 비해선 0.3%포인트 상향조정했다.

KIEP의 2022년도 세계경제전망은 △코로나19 확산세 진정국면 △신흥국에 대한 일정수준 이상 백신보급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투자자 위험회피도 급격변화 없음 △중국의 안정적 성장 △연평균 국제유가 배럴당 61.9달러(WTI 기준) 등을 가정해 작성됐다.

KIEP 측은 "주요선진국의 경기회복 흐름은 2022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신흥국도 완만한 회복이 지속되겠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나타난 (코로나19) 델타변이의 재확산세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나라별로 살펴보면 미국의 성장률은 3.8%로 전망했다. 민간부문 회복세는 지속되지만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인프라 투자와 중간 선거 등에 따른 정책 지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테이퍼링·금리인상 등 변수를 고려한 수치다.

유로 지역과 영국은 각각 4.6%, 5.3% 성장을 점쳤는데, 민간 부문 자생력 상승과 소비·수출·투자의 트리플 증가를 예상했다. 일본은 IT(정보기술) 업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확대로 5월 성장률 전망치 1.9%에서 1.4%포인트 상향한 3.3% 성장률을 제시했다. 주요국 선진국가운데 가장 큰 조정이다.

신흥국 가운데 중국의 2022년도 성장률 전망은 5.5%다. 직전 전망치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산업규제로 인한 소비·투자 위축, 전력난에 따른 생산부진, 부동산 기업의 잠재적 위험성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인도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백신접종 증가 등 요인으로 7.9% 성장을 점쳤고 아세안 5개국의 내년 성장률은 종전과 동일한 5.2%다.


환율에 대해선 미국과 주요선진국 사이 통화정책 차별화로 달러 강세를 전망했다. KIEP 측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미국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뎠지만 인플레이션 압력 장기화 예상으로 통화정책 정상화가 불가피하다"며 "주요 선진국과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 및 통화정책 기조에 차이가 나타나면서 달러와 가치는 강세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는 가운데 미 연준의 테이퍼랑 시점 불확실성 완화, 2022년 수출 호조 지속 등으로 원화가 소폭 강세를 보일 수 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