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지켜보는데 집단 성폭행"…에티오피아 여성의 눈물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1.11.11 12:35
글자크기
지난해 에티오피아 암하라에서 티그라이 반군 신병들이 민병대 대원들의 졸업식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지난해 에티오피아 암하라에서 티그라이 반군 신병들이 민병대 대원들의 졸업식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AFP/뉴스1


내전이 벌어지고 있는 에티오피아에서 여성들에 대한 집단 강간이 자행되고 있다는 폭로가 공개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국제엠네스티는 에티오피아 북부 티그라이 주의 반군 남성들이 지난 8월 중순 인근 마을인 니파스 뮤차와 암하라 지역에서 여성 16명을 집단 강간하고 폭행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피해 여성 A씨(30)는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 군인들이 아이들 앞에서 자신을 강간하고 집에서 음식을 가져오라며 뺨을 때리고 발로 찼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앰네스티에 "군인들 중 3명은 내 아이들이 울고 있는 동안 나를 강간했다"고 말했다. 이어 "때리고 발로 차기도 했다"며 "마치 나를 쏘려는 듯이 총을 겨누고 있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인민해방전선(TPLF) 대변인 게타츄 레다는 국제엠네스티가 공개한 폭로 내용을 모두 부인하고 조사를 촉구했다. 그는 CNN과 전화통화에서 "인민해방전선(TPLF)은 이러한 주장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 아비 아흐메드 총리실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국제 사회가 인민해방전선(TPLF)의 잔학 행위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며 "반군들이 병원을 약탈하고 암하라 지역 전역에서 가혹한 잔학행위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그네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내전 지역 생존자에게 들은 증언은 인민해방전선(TPLF)의 비열한 행동을 보여준다"며 "이는 반인도적인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티그라이 인민해방전선(TPLF)은 에티오피아의 구 집권세력으로 2018년에 권력을 현 아비 아흐메드 총리에 빼앗긴 후 정부에 대항하기 시작했고 에티오피아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내전에 휩싸였다. 1년이 되도록 계속된 내전으로 지금까지 수천 명이 사망하고 250만 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