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이 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 "한번 함께 읽어 보시지요"라며 한 글의 링크를 공유했다.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올라온 '홍카단(홍준표 지지자)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이어 "물어보고 싶다. 대체 언제부터 페미니즘이 '성평등'이었나. 어느 나라에서 어느 시대에 단 한 순간이라도 페미니즘과 성평등이 동의어였던 적이 있나"라며 "이 혐오세력이 대체 언제부터 성평등을 기치로 내세웠나"고 강조했다.
그는 "청년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악화시킨 이 사태의 책임 주체인 대통령은 페미니즘이라는 방패 뒤로 숨어 그 책임을 '남성'에게로 전가해버렸다. 그 방패에 맞고 튕겨나온 파편으로 남녀는 지금 편이 갈려서 죽어라 싸우고 있다"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도 무책임하게 외면하고 있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해당 글을 공유한 이유에 대해 "2030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정치인이 단 한 명도 없는 것 같다는 청년들의 절규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청년의 삶을 개선하는 '첫 번째 머슴'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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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30 세대의 정치, 정치인 불신에 깊이 공감했다. 지금껏 2030 세대가 겪어온 많은 정치인이 이미지 개선이나 득표율 등 소위 '단물만 빨아먹고' 청년 세대를 내팽개쳐왔기 때문"이라며 "하도 오래 속아와서 믿지 못하는 심정을 충분히 헤아리고 있다. 그렇다면 저 사람이 약속을 지킬 것인지 아닌지, 그 사람의 과거를 보고 판단해 주시면 좋겠다"고 썼다.
이 후보는 민주당에 등을 돌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2030대 남성'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다. 지난 8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후 참석자들에게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성을 역차별했다"는 취지의 글을 공유했다.
지난 9일 페이스북에는"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며 "차제에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조정을 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10%p(포인트) 안팎의 격차로 밀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전문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8일과 9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8명(응답률 18.3%)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는 32.4%의 지지율로 윤 후보(41.7%)에 밀렸다. 이번 조사는 전화 인터뷰(무선 88.1%, 유선 11.8)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였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2030대 남성'으로부터 만들어 내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실제 2030대 남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인물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었다. 홍 의원이 윤석열 후보와의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2030대 남성들의 표심이 특정한 후보에게 자리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중이다.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남국 의원. 2021.09.12.
김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어려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에 방점이 있는 후보다. '한다면 한다'라는 실행력과 돌파력을 가지고 있는 후보"라며 "그런 부분을 20대, 30대 청년들이 많이 공감해 주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이재명 후보 측의 움직임에 대해 "홍준표 의원 지지표를 주워먹으려고 안티페미니즘에 편승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게 사실 별 효과가 없다"며 "안티페미니즘으로 뭉쳐 있는 그런 사람들은 2030 중에서도 특정한 그룹, 일부, 소수"라고 지적했다. 김남국 의원에 대해서는 '조국 수호'에 앞장섰던 과거를 언급하며 "미스 캐스팅"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