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땐 배당주…돈 가장 많이 몰린 펀드는?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1.11.11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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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 불땐 배당주…돈 가장 많이 몰린 펀드는?


올 한해도 한 달여를 남겨 놓으면서 배당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배당주 매력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올 상반기 부진을 보였던 배당주 펀드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4분기부터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262개의 배당주펀드로는 연초이후 4577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하지만 6개월 동안에는 4195억원, 3개월 사이에는 98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1개월 동안에만 33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최근 3개월 동안의 자금 유입 1위 펀드는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연금저축 펀드다. 26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6개월 자금 유입 1위는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 펀드로 111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 펀드는 연초이후 1722억원이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1개월 동안 자금 유입이 가장 많은 펀드는 삼성배당주장기 펀드(76억원)다. 이어 베어링고배당플러스(65억원), 마이다스퇴직연금배당(21억원), 신영고배당(15억원) 순이다.

배당주 펀드의 수익률도 시장을 이기고 있다. 3개월(-3.66%), 6개월(-3.17%)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3개월 -7.60%, 6개월 -4.77%)을 웃돌며 선방하고 있다. 최근 1개월 동안에는 0.98%의 플러스 수익을 내고 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배당주 펀드는 시장이 급등한 이후 변동성이 커지는 시기에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배당주 펀드를 고를 때는 배당수익률이 높고, 배당 스타일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펀드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고배당주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시장의 예상 배당수익률을 2.06%로 봤다. 유망 배당주로는 기아 (110,200원 ▼1,800 -1.61%), POSCO (422,000원 ▲1,000 +0.24%), 고려아연 (452,000원 ▼2,500 -0.55%), LG유플러스 (9,970원 ▼80 -0.80%), 코웨이 (56,000원 ▼300 -0.53%),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 에스원 (60,100원 ▼1,000 -1.64%), 롯데정밀화학 (46,850원 ▼600 -1.26%), 골프존 (84,700원 ▲100 +0.12%), 한라홀딩스 (33,850원 ▲50 +0.15%) 등을 꼽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종목 가운데 올해 배당수익률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 종목은 20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3개 종목이 금융주였다. 삼성증권 (40,100원 ▼600 -1.47%)(7.73%), NH투자증권 (11,700원 ▼90 -0.76%)(6.96%), 우리금융지주 (14,320원 ▼270 -1.85%)(6.68%), 현대중공업지주 (71,900원 ▲3,000 +4.35%)(6.59%), 삼성카드 (37,850원 ▼600 -1.56%)(6.46%) 등의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1월 초부터 배당락일 전까지 배당주로 수급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서도 배당주 투자는 수익률 방어로도 훌륭한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은 연간 현금 주당배당금(DPS)이 많아 배당수익률 자체가 높은 편"이라며 "배당락일 전까지 주가는 배당 기대감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융주도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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