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팝니다"…번호표 받고 수백명 줄, 1시간40분만에 동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11.10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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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9일 전북 익산시 익산체육관 앞에 마련된 요소수 판매장에서 요소수를 구입하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길게 줄을 섰다. /사진=뉴시스전국적으로 요소수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지난 9일 전북 익산시 익산체육관 앞에 마련된 요소수 판매장에서 요소수를 구입하기 위해 몰린 시민들로 길게 줄을 섰다. /사진=뉴시스


전북 익산시와 협약을 맺은 요소수 생산업체인 아톤산업이 요소수 판매에 나서자 시민 수백 명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9일 오전 10시 익산체육관 앞에 마련된 요소수 판매장에 몰린 시민들은 번호표를 배부받고 한 손에는 요소수를 담을 통을 들고 줄을 섰다.

최근 중국이 호주와의 석탄 분쟁으로 전력을 제한하며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자 요소 생산을 줄였고, 지난달 15일 요소 수출 검사 의무화 조치로 수출을 금지해 국내에서는 요소수 대란이 일고 있다. 요소수는 경유차 운행 시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물과 질소로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시와 업체가 이날 준비한 판매 물량은 총 2.25t가량으로 10ℓ 용기 기준 225개 수준이다. 이를 사기 위해 오전 8시 30분가량부터 대기하는 시민들이 생겨났으며 판매가 시작된 오전 10시에는 어느새 400여 명 가량이 줄을 섰다.

하지만 영업용 건설기계와 화물차를 기준으로 10~20ℓ를 판매하기로 한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100여 명의 시민들은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준비된 물량은 판매가 시작된 지 1시간 40여 분만인 오전 11시 40분에 동났다. 요소수를 확보한 시민들은 안도와 함께 아쉬움을 표현했으며 구매를 못 한 시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한 시민은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확한 정보도 없어 순번을 기다렸으나 사지 못했다"며 "대기자를 위한 예비 번호표를 부여해야 한다"고 했다.

시는 물량을 확보에 추가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의 수출 규제 전 업체가 2000t의 요소를 확보한 상태여서 이를 활용해 6000t의 요소수 생산이 가능해 충분한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는 12일부터는 체육관 앞 주차장에 주유기를 설치·운영할 예정이어서 주민 불편은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업체와 익산시민에게 요소수를 우선 공급하기로 약속하고 전국 최초로 직접 판매에 나선 만큼 원활한 공급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조금 불편하더라도 더 많은 시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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