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코인 폭등'에 3Q 순익도 폭등...던파도 中서 흥행 '겹경사'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1.11.0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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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Q 영업익 8% 증가한 3137억…"기대치 상회"

넥슨 본사 /사진=김창현 기자 chmt@넥슨 본사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넥슨이 올 3분기 '던전앤파이터'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보다 신작 출시가 줄면서 전체 모바일게임 매출이 44%나 급감했지만 스테디셀러인 PC온라인게임 매출이 24%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순이익은 비트코인 평가액이 급증하면서 2배 이상으로 늘었다.

9일 넥슨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7980억원(759억엔), 영업이익은 8% 증가한 3137억원(298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대치를 웃도는 수치다. 당초 넥슨은 올 3분기 매출이 10~18%, 영업이익은 8~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순이익은 3985억원(379억엔)으로 지난해보다 132% 폭증했다. 넥슨 관계자는 "비트코인 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순이익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넥슨/사진=넥슨
중국 매출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 매출은 2411억원(229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일본은 5%, 북미·유럽은 18% 감소한 반면 중국은 45% 성장했기 때문이다.

넥슨의 중국매출 대부분은 던파에서 나온다. 중국 당국이 '셧다운제'를 시행하는 등 현지 PC온라인게임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서도 던파가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던파맨'으로 불렸던 윤명진 네오플 총괄 디렉터가 던파로 복귀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또 여름철 및 국경절을 맞아 진행한 업데이트가 성공하면서 유료 이용자도 늘었다.



한국에선 PC온라인게임 매출이 9% 증가했지만 모바일 매출은 52%나 급감했다. 던파는 국내에서도 22% 성장세를 나타냈으며 스테디셀러인 서든어택은 구독형 콘텐츠 '서든패스' 인기에 힘입어 211% 성장했다. 올 초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 일면서 이용자가 이탈했던 '메이플스토리'는 이용자 소통을 강화하며 신규 콘텐츠를 확대한 덕분에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모바일게임은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예년보다 신작이 줄어든 가운데 지난 8월 출시한 수집형 RGP(역할수행게임) '코노스바 모바일'도 부진한 영향이다. 이 게임은 현재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100위권 밖이다.

넥슨표 초대작 게임 나온다…'던파 모바일' 막바지 개발 총력
/사진=넥슨/사진=넥슨
이에 넥슨은 신작 출시에 박차를 가한다. 우선 이날 한국·북미·대만·태국 등 237개국에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블루아카이브'를 출시했다. 이번 게임은 지난 2월 일본에 선출시돼 호평을 받았다. 사전예약에만 100만명 이상 몰리며 흥행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내년 출시 예정인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오는 12월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내년 1분기에 공개될 '던파 모바일'이다. 이는 전세계 7억명이 즐기는 던파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2D 모바일 액션 RPG다. 지난해 넥슨은 텐센트와 손잡고 중국에 던파 모바일을 선보이기로 했으나, 출시가 잠정 연기되면서 국내에서 먼저 게임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서비스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지 출시도 꾸준히 준비한다.

이 외에도 초대작(AAA)급 PC온라인 게임 '프로젝트HP'(가제)와 PC·콘솔 멀티플랫폼 게임 '프로젝트 매그넘'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올 3분기는 메이플스토리, 던파와 같은 주요 게임의 지속가능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수 있었다"라며 "신규 IP 확보와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는 물론 재무 투자 성과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적인 성장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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