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로템, 軍 자율주행 핵심 '라이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11.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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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로템, 軍 자율주행 핵심 '라이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방산업계가 군을 무인화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있다. 현대로템이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인 '라이다(LiDAR)'를 다목적무인차량에 적용하는 것이 시작이다. 라이다는 자율주행차 앞, 뒤에 장착돼 차량의 유무나 차간 거리를 계산해주는 핵심 기술이다.

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이달 초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주관하는 '군 지상무인체계 적용 기술'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국산 개발된 라이다를 다목적무인차량에 달아 실제로 운용하고 시험해보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는 49억원이다.



48억원 규모의 '광학 고해상도 라이다 기술' 사업은 빅텍이 맡게 됐고, 37억원 규모의 '라이다-영상 신호 융합 기술' 사업은 LIG넥스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현대로템은 빅텍과 LIG넥스원의 기술을 체계 종합해 2025년까지 무인차량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목표물에 발사하고 그 빛이 반사돼 돌아오는 것을 받아 물체까지의 거리, 방향, 속도, 온도, 물질 분포 및 농도 특성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광학 카메라나 전파를 이용하는 레이더보다 정밀도가 높고 작은 물체를 감지하는 능력도 뛰어나다.



국내에선 관심도가 낮아 핵심 기술의 확보가 더뎠지만, '자율주행·무인화'가 미래 전투의 핵심 과제로 부각되면서 군과 방산업체를 중심으로 개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라이다는 현대로템이 만드는 다목적 무인차량에 우선적으로 탑재될 전망이다. 다목적 무인차량은 임무에 따라 다양한 장비를 탑재하고 운용할 수 있는 2톤 이하의 원격·무인운용 차량이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1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을 수주했다.

라이다 기술은 거리·속도 측정과 자율주행 등에 사용될 뿐만 아니라 항공기, 위성에 탑재돼 정밀한 지구 지형과 환경 관측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도 사용된다. 우주 정거장과 우주선의 도킹 시스템, 우주 탐사 로봇 등에도 탑재되는 등 방위산업 외에도 활용 방안이 무궁무진하다.


'광학 고해상도 라이다 기술' 사업자로 선정된 빅텍은 라이다의 수출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라이다는 수평 240도, 수직 12도의 넓은 시야를 확보해 32채널 영상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85℃의 높은 온도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이미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완성차 업체들은 라이다를 활용하고 있고 앞으론 항공기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라이다를 국산화함으로써 무인화 체계 개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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