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올라탄 NHN, 최대 분기실적…내년 'NFT 게임' 출시(종합)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1.11.09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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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 CI /사진=NHNNHN CI /사진=NHN


NHN (23,050원 ▲200 +0.88%)이 9일 역대 최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내년 분사를 앞둔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대폭 성장하면서 게임·커머스·콘텐츠 등 다른 사업의 부진을 상쇄했다. NHN은 게임 사업 부진의 돌파구로 내년 중 NFT(대체불가토큰) 게임 출시를 계획하는 등 신기술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매출 전년比 82% 성장…"공공부문 수주 증가"
NHN은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725억원으로 14.8%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38.7% 늘어난 445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부별로는 기술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2% 성장한 57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NHN은 컨콜에서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NHN 기술사업부는 내년 'NHN 클라우드'라는 이름으로 분사하는데 3분기 중 공공 부문 수주가 확대되면서 자생력을 가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일본 내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을 하는 계열사 NHN테코러스가 AWS(아마존웹서비스) 최상위 파트너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현지 사업 여력도 확대됐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날 오전 컨퍼런스콜에서 "공공 부문 매출이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며 "공공 부문에서는 국내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 중 네이버·KT와 3파전을 이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각 기업의) 내부 매출을 걷어내고 보면 NHN의 클라우드 매출이 네이버의 50% 수준까지 따라잡았다"고 설명했다.

NHN은 클라우드 기반 협업 소프트웨어인 두레이 사업에도 기대를 걸었다. 정 대표는 "기업용 협업서비스인 두레이가 한글과컴퓨터 (24,950원 ▲50 +0.20%)와 협력하면서 공공 부문 입지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지난 10월 두레이에 전자결재 기능을 추가해 고객사 현대산업개발에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두레이의 추가 기능을 늘려 고객군을 확장할 방침이다.


'본업' 게임·콘텐츠 부진…"내년 상반기 NFT 활용 '코인게임' 출시"
클라우드 사업이 선전한 데 비해 NHN의 '본업'이라 할 수 있는 게임과 콘텐츠는 여전히 부진하다. 특히 게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9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NHN코미코와 NHN티켓링크가 포함된 콘텐츠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성장한 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미코 매출은 개선됐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스포츠 티켓 매출이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NHN은 신기술을 활용해 '본업'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달 말 위메이드트리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따라 내년 중 NFT 기술을 활용한 이른바 '코인 게임'을 출시한다. 정 대표는 "장르는 명확하게 말하기 어렵지만 NHN이 잘 해온 스포츠 장르를 출시할 생각"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글로벌 서비스 오픈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믿고보는 페이코, '1조9000억원' 거래…내달 2030 대상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NHN은 페이코 등 결제 사업에서도 매출 증가를 확인했다. NHN은 결제·광고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4% 늘어난 208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결제 사업 중 페이코는 3분기 거래 규모가 1조90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결제 금액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월간 이용자 수(MAU)는 400~450만명 사이를 유지한다고 NHN은 밝혔다.

NHN은 '위드 코로나'로 대면 수업이 시작되면서 발생할 페이코 오프라인 매출 증가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대학가 가맹점 '캠퍼스존'을 더욱 확대하는 등 오프라인 결제처를 확대해 나갈 계획도 밝혔다. NHN은 페이코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달 중 2030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출시한다.

자회사 NHN한국사이버결제 (11,640원 ▼220 -1.85%) 역시 해외 가맹점을 늘리면서 매출이 확대됐다. 이날 NHN 자회사인 NHN한국사이버결제가 별도로 공시한 3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은 약 1943억원으로 22.01%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약 1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72%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약 94억원으로 12.83% 증가했다.

정 대표는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등 자체 기술력 확장에 더해 블록체인 기술 협력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도모하며 글로벌 톱티어(최상위 등급) 테크 컴퍼니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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