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문하고 라이터로 태워"…고양이 잔혹하게 죽인 취사병들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2021.11.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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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육군 한 부대 취사병들이 고양이들을 잔혹하게 학대해 숨지게 하는 등 가혹행위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군 제보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강원도 A사단 취사병 3명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취사장 주변에 고양이 7마리 정도가 살고 있었다"면서 "단순 장난으로 새끼들을 데려다가 물고문시켜 죽여놓고 '다음날 보니 죽어있었다', '캐비닛에 넣어놨더니 죽어있었다' 등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화장해 준다며 고양이를 라이터로 지지고 타지않자 사체를 묻어버렸다"고 덧붙였다.

또 "고양이들 중 한 마리를 잡아다가 묶어놓는 과정에서 취사병 한 명의 손을 할퀴었다는 이유로 몽둥이로 고양이를 패서 반 죽여놨다"며 "다른 취사병 2명은 옆에서 보다가 '어차피 이렇게 괴로워하는거 우리가 숨통을 끊어주자'고 하면서 돌멩이로 두 차례 머리를 찍어 죽여버렸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화장을 하겠다고 새끼 고양이들과 동일하게 라이터로 지졌고 불에 타지않자 손소독제를 죽은 고양이 몸에 뿌리고 다시 불을 붙이는 등의 행위를 했다"며 "죽인 시점이 다 다른데 현재 한곳에 세 마리 가량의 고양이들이 한꺼번에 묻혀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보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취사병들이) 그런 행동을 하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면서 음식을 하고 있는게 너무 끔찍해서 제보한다"며 "밥도 안 먹고 싶다. 대대에선 사건발생 약 2주가 넘어가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해당 사단에서는 "일부 장병들의 일탈 행위로 인하여 마음의 불편함을 느꼈을 장병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도 "'부대가 관련 사안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제보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대는 지난 10월경, 관련내용을 인지하여 조사 중이었으며 11월 초 관련자 전원을 징계 조치했다"며 "사단 차원에서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관련 법령에 의거해 엄정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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