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암 4기 유튜버 "항암제 30만원→570만원…치료 중단 위기"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1.11.0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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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쎌 유튜브 채널/사진=김쎌 유튜브 채널


자궁경부암 4기를 진단받은 작가 겸 유튜버 김쎌이 내년부터 항암제 키트루다가 신포괄수가제에서 제외돼 치료를 중단할 위기에 놓였다고 고백했다. 신포괄수가제는 각종 의약품과 치료재료는 포괄수가에 포함하고, 의사의 수술과 시술은 행위별 수가로 지불하는 복합 수가제다.

지난 7일 김쎌은 유튜브에 "저 치료 중단할 수도 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그는 "얼마 전 병원에 갔다가 의사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내년부터 신포괄수가제가 변경된다고 한다. 너무 놀랍고,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키트루다라는 신약을 사용하면서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3주에 570만원씩 사용하면서 치료를 받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저는 이 돈을 낼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이 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는데, 저도 그 중 한명"이라며 "제가 뼈전이가 있어도, 뇌전이가 있어도 살 수 있는 이유는 키트루다 덕분인데, 계속 쓰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사진=김쎌 유튜브 채널/사진=김쎌 유튜브 채널
지난달 20일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키트루다를 포함한 일부 고가 항암제를 전액 비포괄 대상으로 결정했다. 비포괄 대상으로 결정된 약품은 신포괄수가에서 제외되며, 약픔 대부분은 건강보험 역시 적용되지 않는다.

현행 신포괄수가제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암제는 기존 행위별 수가로 수가적용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표적 및 면역항암제 등도 기존 항암제 비용에서 5~20%가량만 지불하면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제도가 변경되면서 기존 신포괄수가에 포함됐던 항암제들이 제외되면 해당 항암제로 치료 중인 암 환자들의 의료비가 가중될 전망이다. 일례로, 면역항암제로 3주마다 투여하는 '키트루다'는 현행 신포괄수가제에서는 본인부담금이 30만원이지만, 개정 신포괄수가 적용 제외시 부담금은 600만원까지 상승한다.


올해 상반기 신포괄수가 면역항암제 청구 환자수는 151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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